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서 쓴 맛을 본 대만 벤큐가 변신에 나섰다.
21일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벤큐는 오는 3분기부터 휴대폰 브랜드를 기존 ‘벤큐 지멘스’에서 지멘스를 뺀 ‘벤큐’만 사용키로 하고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사업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벤큐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 어윈 첸 부사장은 디지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올해 틈새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첸 부사장은 “3.5세대 모델 2종을 포함, 총 12종의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아시아·태평양과 동유럽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큐지멘스’ 브랜드의 휴대폰 재고가 남아 있어 1∼2분기 내에 최대한 이를 소진해야 한다며 “2분기 또는 3분기부터 새로운 브랜드의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세계 6위 휴대폰 업체인 벤큐는 선발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벤큐는 지멘스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한 지 1년 만인 지난 2006년 독일 법인인 벤큐모바일을 파산시켰으며 중국 연구개발(R&D)센터를 폐쇄하는 등 12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기도 했다.
첸 부사장은 “벤큐의 모바일 사업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올 1분기 출하량도 지난 4분기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휴대폰 사업을 다시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타임즈는 벤큐가 노키아·모토로라와 ODM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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