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사`제도 빠르게 확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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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대 조진기 교수(왼쪽)가 반월공단 소재 가족회사인 PCB업체 글로벌써키트를 방문해 엄재석 대표(오른쪽)와 반도체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 개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가족회사의 산·학협력 연계 구성도

대학 교수와 인근 기업이 함께 산·학협력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대학생들에게 현장실습과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가족회사’ 제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0년 400여개로 출발한 가족회사는 현재 3000여개로 확대됐다. 가족회사 제도는 산기대 이외에 다른 학교와 중소기업으로도 빠르게 확대중이다.

대학가에서는 가족회사 제도가 인근 시화·반월 산업단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학생들에게 기업 요구에 맞는 현장학습 기회와 취업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수·기업·학생 3각 협력=산기대는 시화·반월·남동공단 등 서해안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수천여 중소기업체와 유기적으로 상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국내 최초로 가족회사 제도를 창안, 지난 2000년부터 도입했다. 대학과 기업간 기술교류, 공동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학생의 현장연수, 실험·실습장비의 상호 활용 등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기대 교수들은 1명당 평균 20여개 회사를 관리한다.

산기대 양해정 기계설계공학과 교수는 “기업과 긴밀하게 프로젝트 및 장비이용을 교류하는 ‘파트너십’, 기업과 네트워크를 갖는 ‘멤버십’ 등으로 구분해 25개 중소기업과 교류를 진행중”이라며 “학교가 공단내 위치한 만큼 10분 거리의 기업들도 많아 협력사업에 물리적인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겨울방학에 10명의 제자들이 4∼8주의 기업체 현장실습을 진행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산·학협력 규모 확대중=지난 2002년 91건, 95억원 규모였던 산업기술대의 가족회사 산·학협력 R&D는 지난해에는 348건, 342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기술협력이외에 최고경영자과정·최고경영자 정보화 과정 등도 유치했고 국내 유수기관과 학술교류 사업도 진행중이다.

산기대와 의료기기 업체 휴비딕은 전자체온계와 차세대 무선통신 의료솔루션 등에서 힘을 모았다. 의료기기 신호처리 알고리듬 선행연구와 애로기술 공동개발, 대학에서 보유중인 고가 기자재 공동활용 등이 주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공용장비 활용 10건, 공동기술 개발 3건, 산기대 학생 현장실습 및 학생취업 등이 이뤄졌다. 이마형 체온계를 세계 3번째로 상용화하는 성과도 냈다.

◇2015년까지 5만개로 확대=가족회사는 산·학 협력, 지역 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공과대학 혁신포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산기대의 가족회사 제도를 지칭하며 이를 적극 확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는 가족회사 제도를 전국 대학으로 확산시켜, 2015년까지 5만개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자부 산업기술인력팀 김정예 사무관은 “현재 8대 권역에 있는 13개 산학협력중심대학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가족회사제를 다른 대학으로 확산시키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고 있다”며 “오는 5월에는 ‘가족회사 성과보고 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