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케이블TV 확산 `청신호`

 국내에 고선명(HD) 디지털케이블TV를 확대,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는 지난달 HD 셋톱박스 공급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5개 케이블TV사업자와 디지털케이블TV 신호 송출 계약을 맺고 있는 BSI의 HD 전환은 HD 디지털케이블TV 보급, 확산에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BSI(대표 김종욱)는 지난달 HD 신호 송출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도 구축한 데 이어 국내 주요 셋톱박스업체에 HD 디지털케이블TV 셋톱박스 공급을 위한 RFP를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DMC는 디지털방송 신호를 비롯해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각종 부가기능(애플리케이션), 리모컨 인터페이스 등을 SO에 제공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BSI측은 “국내 메이저 셋톱박스 업체가 모두 입찰에 참가했으며 협력 SO들과 가격, 및 공급조건 등의 협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SI는 HD 신호 송출에 대해 BSI와 계약을 맺은 모든 SO사업자와 이미 합의한 상태다. 따라서 BSI가 송출하는 HD 신호는 모든 협력 SO에 한꺼번에 전달된다. BSI는 현재 HCN, 드림시티방송, 강남케이블TV, 울산중앙케이블방송, TCN대구방송의 5개 케이블TV사업자와 신호송출 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117개 케이블TV 권역 중 14개 권역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14개 권역에서의 HD 신호 송출은 대형 MSO와 맞먹는다”며 “HD 디지털케이블TV 확산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I는 올 상반기 HD 신호 송출이 목표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SO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BSI 심재성 부장은 “HD 셋톱박스 도입 시기 등 세부적인 사항은 각 SO의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BSI의 협력 MSO인 HCN도 투자, 마케팅비용 등 HD 디지털케이블TV 관련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다. HCN 관계자는 “BSI의 HD 신호로 HD 디지털케이블TV 방송을 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BSI가 PP의 HD 신호를 잘 송출할 수 있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며 “유동적이지만 하반기 정도를 HD 신호 송출 시기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블업계 일부에서는 “BSI 협력 SO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는 전체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의 20%에 불과하다”며 “HD 신호가 송출되는 것과 HD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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