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성상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등 ‘안살림’에 주력해온 디스플레이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수출 영업맨’으로 발벗고 나섰다.
일주일간 유럽 대륙을 횡단하는 장기 출장길에 오르는가 하면 1박2일 코스로 해외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아예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진행하려는 CEO도 있다.
이들 CEO가 최근 들어 부쩍 해외로 눈을 돌리는 까닭은 갈수록 생산보다 영업·마케팅 실적이 사운을 좌우하는 방향으로 시장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 더욱이 대만, 일본 등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자칫 시장선점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일종의 위기감도 감돈다. CEO가 몸소 해외 사업장 시찰하고 바이어를 직접 만나면서 현지 직원들의 ‘전투력’도 덩달아 배가되는 추세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지난 12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슬로바키아 LCD 모듈공장 설립 조인식을 위해 출국한 이 사장은 내친 김에 동유럽은 물론 서유럽 주요국가를 순회하며,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구상할 방침이다.
지난 달 폴란드 모듈공장을 방문해 이미 ‘유럽구상’을 끝낸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도 ‘글로벌CEO’로서 강행군에 나선다. 다음달 1분기 실적발표에 맞춰 해외 IR에 직접 나서는 한편 5월에는 폴란드 모듈공장 준공식을 위해 다시 폴란드를 찾을 계획이다. 폴란드 모듈공장 준공식에는 구본무 LG회장도 참여해 유럽시장 개척에 힘을 실어줄 작정이다.
김순택 삼성SDI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코닝) 사장도 해외 사업장 시찰과 바이어 미팅에 여념이 없다.
김 사장은 지난 주말 일본 사업장을 잠깐 다녀온 뒤 곧바로 이번 주 초에는 중국 선전공장으로 날아가 수출 확대에 현지 직원들이 총력을 기울일 것을 독려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 ‘두집 살림’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은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지난 달 일주일간 독일, 말레이시아, 중국 등 삼성코닝 해외사업장을 한꺼번에 시찰한 데 이어 5월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 업무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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