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방식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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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올해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의 배수진을 친 가운데 구축방식을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우리은행 전산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금융 IT시스템 구축사업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가 최대 이슈인 기간계 시스템의 구축방식을 결정짓지 못하고 이를 또다시 하반기로 미뤘다. 이에 따라 ‘올해 안 차세대 추진’의 강한 천명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안갯속 행보를 거듭할 전망이다.

 13일 KB국민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차세대 구축방향 및 추진전략 △중단없는 IT서비스 인프라 개선 등 중장기 IT전략을 마련, 사외이사 등에 보고했으나 구축방식에 대해선 메인프레임과 개방형플랫폼간 성능을 비교하기 위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진행해 최종결정하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은 당초 AT커니의 컨설팅 결과를 기초로 개방형 플랫폼에 무게를 둔 차세대 시스템 구축전략을 제시했으나 일부 사외이사가 핵심 기능에 대해 개방형플랫폼 전환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비교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 이후 같은 이슈를 놓고 두 차례 BMT를 진행한 바 있어 업계는 이번 결정을 사실상 전략 결정 보류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강정원 은행장이 ‘올해안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을 천명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BMT 진행과는 별도로 업무정의 등 사전작업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강 은행장의 임기가 10월말까지여서 그 전까지는 중장기 IT전략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서비스를 담을 것이냐이지, 이를 담을 플랫폼은 계정계 부분에만 국한된 차후적 이슈일 뿐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차세대 구축을 위한 작업들이 시작되고 플랫폼 방식은 BMT를 진행하며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IBM 등 플랫폼 벤더들은 이 같은 내용을 국민은행으로부터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전해듣고 6개월여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BMT에 참여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IBM이 메인프레임 수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타은행의 선행 사례보다는 BMT 결과를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두 진영간 자존심을 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기간계 시스템구축과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각각 1조원 안팎 규모로 예상됐던 구축예산은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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