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통합 및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와 관련, 증권거래소(KRX)와 전산자회사 코스콤간 역할구분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콤이 영유해온 300억원 규모의 증권거래 데이터 판매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11일 코스콤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KRX는 증권거래 데이터를 연합인포맥스, 마켓포인트, 로이터 등 국내외 증시정보서비스 업체와 증권사 등에 판매하는 증시데이터 판매 사업을 KRX로 이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코스콤이 KRX로부터 사업권을 제공받은 독점적인 데이터 제공사업자로서 연간 3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왔으나 KRX가 회사의 IPO를 앞두고 매출기반이 탄탄한 데이터판매 사업을 빼앗아 가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켓포인트 등 다른 증시정보서비스 업체들은 때 맞춰 증시데이터 판매 사업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마켓포인트 등은 코스콤이 원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종의 도매사업과 이를 체크단말기를 통해 증권사 등에 제공하는 일종의 소매사업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소매사업만을 하는 마켓포인트 입장에선 불공정 경쟁 요소가 있다며 코스콤의 데이터 사업을 반대해왔다.
얼마 전엔 마켓포인트가 이를 감사원에 제기, 금감위를 통해 마켓포인트와 코스콤 양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박상환 마켓포인트 사장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점적인 데이터 판매 사업 구조로 인해 코스콤이 매출액 350억원중 250억여원을 매출이익으로 챙기는 불공평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판매 사업자를 복수화하든지, KRX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스콤 측은 “시세정보를 모든 투자자들에게 시차없이 동일하게 제공해 정보 지연이나 오류로부터 발생하는 왜곡을 막기 위해선 공공적 성격의 통합전송 및 통합관제, 적정가의 서비스가 불가피하다”고 반발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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