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으로 늘어나는 LC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LCD업체가 내년부터 4년 동안 600억달러(56조7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00억달러는 LCD업계가 지난 10년간 투자한 926억달러의 64%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으로 잔뜩 움츠러든 LCD업체의 설비투자가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는 11일 연평균 24% 이상 성장하는 LCD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600억달러의 신규라인 투자가 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주 디스플레이뱅크 부사장은 “LCD 수요는 면적 기준으로 올해 4540만㎡에서 2011년에는 9440만㎡로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 예정된 투자가 모두 집행되더라도 내년부터 4년간 600억달러 규모의 추가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뱅크는 오는 2011년까지 LCD TV 패널 수요가 연평균 25.8%씩 급증하는 등 모니터·노트북PC·TV 전 분야에 걸쳐 LCD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CD는 이 같은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5% 안팎의 공급부족률이 나타나고,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돼 향후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2011년에는 40%를 웃도는 공급부족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LCD 수급 예상치는 삼성전자의 8세대, LG필립스LCD의 7세대 등 올해 예정된 증설계획은 물론이고 연기 가능성이 높은 대만 AUO의 7세대, CMO의 6세대와 7세대가 올해 집행되는 것을 가정해서 산출한만큼 공급부족 현상은 이보다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PL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공급과잉 여파로 올해 LCD 설비투자를 작년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였으며, AUO·CMO는 7세대 신규 설비투자를 올해 말로 연기했으나 이마저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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