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칩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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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투스 칩 시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음성과 오디오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기술인 블루투스가 휴대폰·MP3 플레이어 등 모바일 기기와 가정용 오디오·헤드세트는 물론 차량용 오디오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블루투스 칩 시장을 겨냥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블루투스 칩 업체들 간의 경쟁에 따른 점유율 변화는 물론이고 베이스밴드나 멀티미디어 칩에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하려는 움직임과 블루투스 자체를 대체하려는 흐름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조만간 이 시장 내의 지각 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자경쟁 체제로=2004년까지만 해도 블루투스라고 하면 CSR이라는 이름이 떠오를 만큼 CSR은 블루투스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헤드세트 시장의 90% 점유율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블루투스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설명하긴 충분했다. 2005년 들어 브로드컴이 휴대폰을 겨냥한 블루투스 칩을 내놓고 지난 해부터 휴대폰 시장을 장악, 전체 블루투스 시장의 15% 가량을 점유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브로드컴은 휴대폰에 이어 헤드세트 등 적용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대리점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며, 헤드세트 분야를 장악하고 하며 블루투스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CSR은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FM 라디오와 같은 여러 기능을 집적한 블루투스 원칩을 선보였다.

 블루투스 칩 시장에 멀티미디어 칩 업체와 베이스밴드 칩 업체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퀄컴은 지난 해 3900만달러를 투자해 RF마이크로디바이스의 블루투스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블루투스 기술력을 강화, 전문업체와도 견줄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칩을 내놓을 계획이다.

 멀티미디어 칩 업체들은 블루투스 소프트웨어 스택을 내장한 칩을 내놓았다. 대만의 미디어텍이 CSR과의 라이선스를 통해 블루투스 소프트웨어 스택을 내장한 칩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MCS로직이 전문업체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 중이다.

 유원영 CSR 코리아 사장은 “지인 중에서 블루투스가 되느냐 안되느냐를 가지고 자동차를 선택한 사람이 있었다”라며 “그만큼 블루투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칩 경쟁도 치열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체 기술도 속속 등장=노키아는 블루투스를 개량한 ‘와이브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와이브리는 블루투스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면서도 배터리 소모량은 더욱 줄어 모바일기기에 적합한 기술로, 노키아는 이르면 올 연말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기술은 노키아가 공개기술로 개발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칩 업체인 브로드컴이나 CSR, 노르딕반도체 등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루투스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바이너리 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카서(대표 류승문)는 여러채널을 활용하기 힘든 블루투스의 단점을 보안한 기술 ‘레토’를 개발했다.

 류승문 사장은 “블루투스 기술은 음성이나 오디오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데 가장 적합한 무선통신 기술이지만, 여러채널을 사용하려면 잡음이 많은 문제가 있어 이를 보완한 기술을 개발했다”라며 “음성과 오디오분야에서 무선에 대한 요구가 많아 블루투스를 대체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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