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

 카지노 로얄

무려 44년간 20편의 속편이 이어져온 007 시리즈 21번째 작품인 ‘카지노 로얄’이 DVD로 출시됐다.

‘크래쉬’의 폴 해기스 감독이 각본 작업에 참가한 이번 작품의 연출은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 데뷔작 ‘골든 아이’를 감독해 침체되었던 007 시리즈를 부활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는 마틴 켐벨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제임스 본드가 살인면허를 받기 전의 활약부터 스파이가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특히 6대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의 물불 가리지 않는 액션 연기가 돋보인다.

그해 여름

1969년 여름, 서울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내려 온 대학생들. 풋풋하고 싱그러운 그 젊음 속에 가장 빛나는 얼굴 석영(이병헌)이 있다. 아버지를 피해 마지못해 도망치듯 내려온 농활이라 번번이 농땡이고 매사 시큰둥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첫눈에 사로잡은 정인(수애).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지만, 씩씩하고 순수한 시골 도서관 사서 정인에게 석영은 점점 끌리게 되고, 정인 역시 짖궂지만 다정한 그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갈수록, 계절은 흘러가고 농활의 끝은 다가오는데…

빛나는 데뷔작 ‘품행제로’ 이후 조근식 감독이 4년 만에 연출한 두 번째 작품 ‘그 해 여름’은 1969년이라는 60년대의 끝자락에서 출발한다. ‘품행제로’는 ‘경아, 스잔’ 혹은 ‘로라장’ 세대에 대한 그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시선을 담고 있었지만, ‘그해 여름’의 1969년은 민주화 수호의 아픔을 상징하는 삼선개헌이 추진된 어두운 시절이다. 주인공은 그 시대의 치열한 청춘들과는 달리 정치 따위엔 관심도 없지만, 결국 그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온갖 부조리한 억압으로 가득한 유신 체제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시대의 무게에 눌려 버린 지고지순한 ‘사랑’. 이것이 슬프고 비극적인 순애 영화 ‘그해 여름’의 테마다.

환상의 커플

홍자매의 치열한 머릿 싸움으로 만들어진 탄탄한 대본, 대한민국 싸가지 연기의 전무후무한 레퍼런스를 정의한 한예슬의 나상실 캐릭터와 그녀의 숱한 명대사, 포복절도할 센스의 다양하고도 절묘한 각종 패러디 신, 짜슬이부터 끌슬이 엉슬이까지 온갖 화제의 캡쳐 짤방들을 양산해 낸 명장면들. 이 모든 것이 환상적으로 유쾌한 꼬라지로 버무려진 대한민국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매력이다. 이처럼 많은 환상의 커플 갤러들과 DVD 팬들의 기대를 모으며 출시된 ‘환상의 커플’ 박스세트는 7장의 디스크에 전 16화의 본편 영상과 다양한 스페셜 피처를 담았다.

‘환상의 커플’의 후일담을 가볍게 즐기기에는 충분하나 DVD에 대한 관심과 기대에 비하면 자체 제작된 오리지널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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