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발굴에서 나스닥까지](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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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만들어져 성공의 잣대로 불리는 코스닥이나 미국 나스닥에 오르기까지 업체들은 인력, 자금, 마케팅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산 넘어 산’이다. 모두가 험로다. 그러나 업체들이 이를 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지난해 출범한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가 첨단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업의 발굴에서 나스닥 등록까지’ 지원하는 3단계 총 7개의 프로그램을 들여다 보면 답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와 공동 기획으로 이제 발판을 다져가고 있는 기업이 ‘자금조달의 꽃’으로 불리는 코스닥·나스닥에 등록하기까지의 전주기적인 성장 프로그램을 연속 기획으로 집중 조명한다.

 의료 및 산업용 레이저 전문 개발기업인 아이소텍(대표 최기정 www.eisotech.co.kr)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만든 기업지원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자다.

 최기정 대표는 “올해 양산체제를 갖추기까지 대덕특구지원본부로부터 만족할 만한 지원을 받았다”며 “전략 제휴를 도움받고 전문 컨설팅 업체 등의 소개를 통해 국제적인 기업의 방향을 명확히 잡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대덕특구를 추켜세웠다.

 아이소텍은 지난해 매출 5000만원에 직원이 10명인 말 그대로 벤처기업이다. KAIST 출신 연구원 4명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3년 방사선 분야 기술로 창업했지만 2005년 러시아 신기술연구업체인 ‘NTEC’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기술을 이전받으며 사업 전환에 봉착하게 됐다. 그러나 기회는 멀리 있지 않았다.

 아이소텍은 지난해 대전시가 주관한 하이테크 경진대회서 은상 수상을 계기로 특구의 ‘하이 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업의 비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최 대표는 7개에 달하는 전주기적인 기업성장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조만간 세계 혈당측정 시장의 15%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다. 투자 계약도 이르면 상반기 내에 결판날 것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주력 품목은 지난해 말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은 카드형 혈당측정기와 레이저 채혈 혈당측정기다.

 대덕특구본부는 현재 아이소텍과 유사한 10여개에 달하는 업체를 선발해 기업의 전주기적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하고 있다.

 대덕특구의 기업 성장 육성 프로그램은 단계별로 기업이 처한 환경에 맞게 기업 환경지원-기업성장 촉진 지원-기업성장 활동지원-재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하이 업 프로그램을 통해 특구 내 유망기업을 발굴, 선정하는 과정이 기본이다. 경쟁력 있는 기업의 성장단계별 장애요인을 현장 전문가 등이 진단하고 전주기적인 시스템으로 지원하자는 것이 하이 업 프로그램이다.

 일단 선발된 기업은 기업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에 따라 해외 마케팅 등에 대한 컨설팅과 비즈니스 정보센터의 시장조사, 투자로드쇼 등을 지원해 해당기업에 맞는 파트너를 발굴, 매칭하게 된다.

 마케팅과 투자유치는 전문 컨설팅에 들어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경영전략 개념을 접목해 중소기업이 경영 전반에서 부딪히는 애로사항에 대한 기초적인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도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소텍의 경우 국내 최고 회계법인인 삼정회계법인(KPMG)과 일본 전문가가 붙어 벤처기업이 해외투자 유치 시 필요한 전략과 파트너기업과 지속적인 상생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전략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아이소텍은 10억원의 국내 투자를 받고, 30∼40억원대의 해외투자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송락경 대덕특구본부 사업단장은 “성공한 기업은 자발적인 투자와 네트워킹으로 후배기업을 발굴, 성공에 필요한 요소를 전수하는 한편 특구본부 자체적으로 성공한 벤처가 재투자할 수 있는 별도의 사업을 편성하고 있다”며 “성공하는 기업들이 증가할수록 대덕특구의 자생력도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박인철 대덕특구 지원본부 이사장

“대덕특구의 기업성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스타’가 되기 전에는 결코 졸업해서도 안되고, 시키지도 않을 방침입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박인철 이사장은 “특구의 본질적인 업무야말로 기업 육성에 있다”며 “기업이 완전히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단계를 높여가며 커넥트(C&D)나 디자인(D&D) 등의 기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진화시켜 나가며 지속적으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R&D에 대한 사고가 R&BD로 바뀌어야 하는데, 특구가 출범하던 1년 6개월 전보다 지금은 연구원들의 인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엄청나게 변화했다”며 “이제 다른 액션 플랜을 만들어도 될 만큼 특구의 기반은 다져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처음에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이면 뭐든지 하며, 대덕특구본부의 하는 일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당연히 해야할 일로 인식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큰 변화입니까.”

 박 이사장은 “기업들에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려 한다”며 “최근 추진하고 있는 이노 디자인과의 협력도 디자인화된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기업 마케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