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C 차이나…모바일 TV 칩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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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 최대 IC 전시회 ‘인터내셔널 IC 차이나 2007’은 모바일 TV 칩이 대세를 이뤘다.

 선전은 모토로라의 ODM 공장을 비롯해 수백 개의 IT 제품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이번 전시회는 이곳 완제품 업체들이 요구하는 솔루션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 TV, 그리고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지난해는 HSDPA와 같은 3세대 이동통신에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대세였지만, 올해에는 ‘손안의 TV’를 실현할 수 있는 모바일 TV 솔루션에 이목이 집중됐다. TI, ST마이크로, 프리스케일, NXP 등 글로벌 업체들이 일제히 모바일 TV용 칩을 가장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칩이 모바일 TV용 멀티미디어 칩이어서 국내 업체들에게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솔루션을 들 수 있다. GPS 칩과 블루투스 칩 업체가 참가해 자사의 칩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전시장에 가장 많이 나온 칩이 이들 칩이라고 할 만큼 GPS·블루투스 칩과의 통합 솔루션을 내놓은 제품들이 많았다.

 ◇국내 업체들의 활약=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도 DMB 칩과 ISDB-T 칩이 단연 많았다. 중국의 모바일 TV 규격 중 하나인 DMB-T가 지상파DMB 기술을 많이 적용하고 있어, 국내 칩의 인기는 더욱 높았다. 전시장 내 14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관은 개막한 5일부터 이틀 동안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에프씨아이, 피앤피네트워크와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넥실리온, 엠씨에스로직 등이 DMB 관련 칩을 내놓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디어 상품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애트랩은 최초의 순수 디지털 터치센서와 함께 지그비 무선 마우스를 내놓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았다. 네오윈은 복제 방지용 칩을, 별도로 부스를 마련한 위즈네트는 TCP/IP를 칩으로 구현한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관을 주관한 IT-SoC 협회 황종범 사무총장은 “한국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의 현황을 묻는 상담 때문에 브로셔가 오전 중에 바닥이 났을 정도”라며 “중국 완제품 업체들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에 이어 모바일 TV분야에서도 강국인 우리나라의 칩 업체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팹리스 업체들의 무서운 추격=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한 인터내셔널 IC 차이나 전시회에서는 중국계 기업이라고 하면 늘상 대만 기업들이 자사의 칩을 전시하는 정도였으며, 중국 업체들은 수동소자를 주로 전시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중국의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기술력을 뽐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PC 카메라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시장을 60% 이상 장악한 중국 최대 팹리스인 브이아이마이크로는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을 내놓았으며, 칩너트도 NEC 휴대폰 공급에 성공한 멀티미디어 칩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고훈 에프씨아이 중국지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보일 정도”라며 “칩을 개발한 정도가 아니라 상용화단계까지 와 있어 이들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중국)=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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