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간접광고`영역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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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사가 \`궁 S\`에 협찬한 심전도측정장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의학드라마 ‘하얀거탑’에 의료기기·승강기업계의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몰리고 있다.

그동안 TV드라마의 PPL효과는 출연한 탤런트들이 걸치는 패션, 장신구 또는 촬영장소가 관광지로 인기를 끄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MBC가 지난달 6일부터 방영한 하얀거탑의 경우 본격적인 의학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어 PPL 영역이 소비재를 넘어서 의료, 산업장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하얀거탑의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은 주무대인 ‘명인대학병원’을 촬영하기 위해 총 15억원을 들여 대학병원의 첨단 수술실을 완벽하게 재현한 의학전문 세트장를 별도로 꾸몄다. 하지만 세트장을 채우는데 꼭 필요한 의료장비는 전량 PPL로 지원받은 덕택에 제작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는 설명이다.

의료장비업체 한국드레가(대표 한스 트레물)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중환자실에 설치되는 마취기, 환자모니터링 장비 등 의료기기 2억원어치를 지원했다. 이 회사가 제공한 수술장비는 왠만한 대학병원에서도 갖추지 못한 고가의 첨단기기로서 극중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한국드레가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과 달리 의료업계 종사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수술도구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한 눈에 알기 때문에 PPL효과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락사(대표 배병훈)도 병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뇌파 측정기 등을 하얀거탑의 드라마 소품으로 지원했다. 락사는 MBC의 다른 드라마인 ‘궁 S’에도 의료장비를 지원해서 회사 인지도를 간접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한 소품담당자는 “드라마 촬영에 필요한 의료기기의 PPL후원사만도 50군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억대를 호가하는 마취장비, 심전도측정기 등을 직접 조달했다면 세트장 건설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강기업체인 오티스엘리베이터(대표 브래드 벅월터)는 경기도 이천의 대학병원 세트장에 두 기의 대형 승강기를 직접 설치해줬다. 회사 측은 의학드라마가 주로 실내에서 촬영되기 때문에 매 회당 4∼5번은 자사 승강기가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오티스 영업사원들은 TV화면에 비친 승강기 로고를 화제거리로 삼아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배익현 PD는 PPL광고에 대해 “후원사는 어차피 촬영기간 동안 소품으로 빌려주고 제작사는 세트장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상부상조하는 셈”이라면서 “최근 전문분야를 다룬 드라마 제작이 활기를 띄면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PPL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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