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원산지 기준이 웨이퍼가 생산되는 팹 소재지로 지정될 전망이다.
25일 정부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서 열린 반도체 원산지 규정 국제조정기구회의(JSTC)에서 웨이퍼 단계를 반도체 원산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가가 압도적이었다.
한국·EU·중국·일본·대만 등이 반도체 원산지를 팹 소재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반면에 미국만이 패키징(후공정 공장) 소재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대만은 회의 초반에는 미국과 함께 원산지 기준을 후공정 공장 소재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두 국가만의 비밀회담을 거친 뒤 회의 막바지에 팹 소재지로 의견을 급선회했다. 이번 JSTC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은 입장 선회의 변으로 ‘(후공정 공장 소재지 기준을 원하지만) 세계 반도체 업계가 원산지와 관련해 단일화된 목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대승적 견지에서 양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후공정 기준으로 할 경우 집계상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중국과 자국 내 팹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EU·한국 등은 팹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지금까지 후공정 공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적용해 왔기 때문에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패키징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 원산지 기준은 이변이 없는 한 다수결에 따라 팹 소재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JSTC 참여국들은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달 최종 의견을 조율해 확정하게 되며, 오는 5월 24일 열리는 세계반도체협회(WSC) 총회를 통해 세계 반도체 업계 공식입장을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한다. 미국은 2월과 3월 중 미국 내 반도체 업체들과 재조율 과정을 거쳐 3월 중순께 자국의 입장을 다시 표명하기로 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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