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를 소재로 한 한·일 합작 TV 애니메이션 ‘태극천자문’이 오는 4월 KBS1 TV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태극천자문’은 ‘뽀롱뽀롱 뽀로로’의 공동제작사인 아이코닉스의 차기작이자 ‘은하철도 999’ ‘디지몬스터’ 등을 만든 일본 최대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도에이(東映)애니메이션이 참여한 작품. 한자문화권인 한국과 일본의 제휴도 제휴려니와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한·일 양국 기업의 면면이 제작초기부터 화제를 뿌렸다.
각 22분 분량으로 총 39부작인 이 작품 제작에는 두 회사 외에도 △KBS △제이엠애니메이션 △동서대 등이 공동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은 “‘영심이’ ‘날아라 슈퍼보드’ 등을 히트시킨 민영문 KBS PD의 기획력과 ‘디지몬스터’를 성공시킨 도에이의 저력이 더해져 동아시아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로 기대하고 있다.
◇소재·스토리 매력적=한자는 한·중·일이 공통으로 쓰는 문자인 동시에 서양에서도 매력적인 디자인 소재다. 일례로 미국의 니켈라디온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바타:더 라스트 에어벤더’에도 한자가 등장한다.
작품의 총감독인 민영문 PD는 “세계사 흐름의 축이 동아시아로 옮겨오고 있으며 동아시아 문화를 보여 주는 데 한자가 좋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동시에 아이들에게 한자의 원리나 한자가 담고 있는 세계관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에듀테인먼트의 성격을 띠지만 민영문 PD는 “애니메이션의 핵심인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천계의 ‘용족’과 ‘호족’의 대결구도,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 등은 스토리의 풍성함을 더하는 요소. 도에이 역시 “세계를 재패할 작품을 만들자”며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도에이도 놀란 완성도=태극천자문은 2004년부터 KBS의 민영문 PD가 기획해 온 작품. 민 PD는 “한자를 소재로한 아이템을 구상할 때부터 한·중·일 합작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접촉한 것이 일본 최대의 애니메이션 업체 도에이. 도에이는 태극천자문 이전에는 디즈니와 합작한 ‘파워 퍼프 걸’이 유일한 해외 합작품일 정도로 해외 합작에 인색한 기업. 자체 제작력만으로도 ‘디지몬스터’ 같이 세계 시장에 통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태극천자문은 기획, 아이템 설정, 애니메이션 속에 담긴 세계관 등을 세계적인 메이저사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지닌다. 실제 제작 과정에서도 한국의 제작 역량에 대한 철저한 신뢰감을 얻었다는 얘기다.
정미 제이엠애니메이션 대표는 “일본과 여러번 작업해 봤지만 이번 만큼 전적으로 한국 기업에 믿고 맡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현지에서 작품 일부를 공개한 후 도에이사로부터 일본에서 만든 것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가사업에도 총력=현재 태극천자문은 방영과 동시에 관련한 부가산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한자 생성 기기가 이미 휴대형 게임기로 제작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완구, 출판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3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며 이날 애니메이션의 완성본 일부가 공개 된다. 사업 설명회에는 다카하시 히로시 도에이 애니메이션 대표 등 일본 측 관계자들과 관련 라이선싱 업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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