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내 IT 활용의 선행모델로 다른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은행의 IT조직이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의 IT조직은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과거 운영의 효율성만 강조하던 데서 영업, 고객 등 비즈니스 부서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자본시장통합법 입법과 은행간 치열한 신규상품 경쟁을 계기로 신속한 상품개발 능력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개발과 운영의 분리 △기능별 조직운영 △분권형 조직 등의 현상이 대표적으로 반영되는 추세다.
◇발 빠른 개발 행보=기업은행은 빠른 상품개발에 특화해 조직을 개편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해 차세대 구축과 함께 신설한 정보개발실내 상품팀과 계약팀이라는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 시스템상의 상품 부문과 계약부문을 운영하며 현업부서가 요구하는 상품의 개발시간은 기존의 7분의 1로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소지섭 정보기획팀장은 “상품팀과 계약팀을 비즈니스부서, 개인·기업영업부서와 직접 연계시켜 현업이 요구하는 상품개발 등에 대한 대응을 신속히 하는데 조직과 시스템을 맞춰놓았다”며 “구축 이후 다른 은행의 벤치마킹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최근 인천시 금고은행으로 지정돼 각종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지난 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IT개발부가 프로젝트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IT서비스부의 개발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 빛을 발하며 통상 6개월가량 걸리는 공채 매입시스템, OCR시스템 구축을 1개월여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기능 위주 개편=신한은행의 경우 여신, 수신 등 은행의 업무별로 구분해놓았던 기존 조직을 현업부서에 제공할 수 있는 상품개발, 기획, 운영 등 기능별로 구분한 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신한은행은 IT개발부가 PM이 돼 IT서비스부의 개발인력을 운영토록 했으며 기존 각 부, 실별로 설치했던 관리, 운영기능을 개발총괄부로 일원화했다. 중복되는 업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변화는 현재 차세대사업을 추진중인 은행들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에서 차세대추진본부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주사의 IT기능을 강화하는 등 차세대사업용 조직을 만들었지만 차세대 구축 완료후엔 기능별 조직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능중심으로 설계된 시스템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은 인프라개발부와 IT기획부를 중심으로 차세대 구축을 준비중인 가운데 IT채널서비스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의 IT계열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도 최근 기능중심 조직개편을 염두에 두고 조직개편 검토작업에 들어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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