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방송사업자인 에코스타가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티유미디어의 2대주주가 되면서 양사가 앞으로 펼칠 사업 협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두 회사가 지난해말 유상 증자에 합의하고도 최종 결정이 늦어진 것도 투자규모와 지분율 등이 아니라 공동 사업 방향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공동 사업 분야에 대해 함구했다. 현재로선 에코스타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 조달 능력, 티유미디어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플랫폼 해외 진출과 국내외 콘텐츠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 2대 주주인 SK텔레콤과 에코스타 간 협력 관계도 또다른 관심사다.
◇해외 진출 가시화, 콘텐츠 교류 확대=가장 확실한 공동 사업은 글로벌한 플랫폼 진출이다. 에코스타와 티유미디어는 우선 중국과 중동, 유럽 등 위성DMB 도입 가능성이 높은 나라를 공략할 것으로 관측됐다. 티유미디어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통신사업자들이 위성 DMB 플랫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휴대이동방송 사업자에 대한 지분 참여나 플랫폼 운영 기술 및 콘텐츠 제휴 등의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서영길 사장도 “플랫폼 진출 관련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은 분명하며 방식, 시기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한 논의를 에코스타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사업도 또다른 축이다. 에코스타는 비디오와 오디오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공급업체와 협력 관계다. 이들에게 콘텐츠를 공급받을 경우 티유미디어 국내 방송사업 경쟁력은 한층 제고된다. 거꾸로 티유미디어는 국내 콘텐츠를 추진중인 글로벌 플랫폼 진출과 연동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서 사장은 “에코스타와 에코스타 콘텐츠 소스 간 협력관계는 티유미디어에게로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으로 협력 확장 가능성 높다=티유미디어의 대주주인 SK텔레콤도 에코스타와 사업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미국내 사업이 점쳐졌다.
SK텔레콤은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힐리오(Helio)를 통해 미국 통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코스타는 최근 향후에 발사할 추가 위성으로 미국 전역에 걸친 휴대이동방송, 위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에코스타의 신규서비스에 기술과 노하우를 공급할 수 있다. 힐리오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에코스타를 통한 콘텐츠 확대 가능성도 있다.
티유미디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긴밀해진 에코스타는 SK텔레콤 글로벌 전략의 핵심적인 동반자로 떠오르게 됐다.
한편 티유미디어는 지난주 외자 374억원을 포함해 총 698억원의 자금을 유상 증자하는데 성공했다.
신주 발행가는 40.3%가 할증된 7013원이었다. 1대 주주인 SK텔레콤의 지분율은 29.6%에서 32.7%로 높아졌으며 에코스타는 9.9%의 지분으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에코스타(Echostar)=에코스타는 1980년에 설립된 미국 2위 위성방송사업자로 현재 총 14개의 위성을 통한 위성방송 서비스 업체인 디시네트워크를 통해 약 13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비디오와 오디오, 데이터 등 총 2300여개의 디지털 위성방송 채널을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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