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 업체는 이번 설 명절 연휴 기간이 예년보다 짧은 탓에 하루이틀 정도 휴가를 늘려준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비롯해 통신센터 등 업무를 중단할 수 없는 곳은 교대근무를 단축하면서도 정상근무에 비지땀을 흘린다. 특히 지난해 IT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이번 설 명절에는 대체로 기본급의 100%가량의 상여금과 선물을 지급, 올 한 해 힘찬 출발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LG전자=양대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17일부터 20일까지 설 명절 휴가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국 사업장 가운데 가장 큰 수원사업장이 이 기간에 생산라인을 중단함으로써 일괄 휴가를 실시한다. 하지만 예년처럼 반도체와 LCD 생산라인은 명절 기간에도 3교대 정상 근무하게 된다.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도 기흥·화성 사업장과 충남 탕정 소재 LCD 사업장은 정상 근무한다. 삼성전자는 전 직원에게 기본급의 100%를 명절 상여금으로 지급한다.
LG전자도 나흘간 전국 사업장이 휴무에 들어가지만 경북 구미의 PDP 공장은 연휴 기간에 하루이틀 정도만 생산라인별로 휴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년처럼 일년 중 쉬는 기간을 골라 일부 생산설비를 손보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이번 설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한편, 전 임직원에게 15만원 상당의 선물과 교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설 연휴 기간에도 정상근무나 순환휴무 등을 통해 대부분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삼성전기는 17∼20일 나흘간 휴무를 실시한다. 그러나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PCB 및 MLCC 수급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공장은 정상 가동한다. 설 보너스는 연봉계약에 포함돼 있는 기본급 100%를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SDI·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코닝 등 삼성계열 디스플레이 3사도 나흘간 휴무를 실시하지만 LCD·PDP와 브라운관 유리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은 평소처럼 정상근무한다. 이들 3사는 기본급 100%의 설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브라운관 조립공장 등 일부만 휴무를 실시하고 대부분의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한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본급의 100%를 설 상여금으로 지급한다.
하이닉스반도체·동부일렉트로닉스 등도 풀가동 채비다. 통상 팹 직원들은 4조 3교대로 근무한다. 따라서 한 조씩 휴가를 분산해 가기 때문에 공장 가동에는 이상이 없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연봉제 사원을 제외한 전 임직원과 생산직 사원들에게 기본급의 100%를 상여금으로 지급한다.
◇통신 및 IT서비스=통신사업자들은 유무선 통신망 장애 등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 휴무 기간인 사흘만 쉬는 분위기다. KT는 3일 휴무를 원칙으로 직종별로 휴가 기간 연장을 권장하고 있으며, 과장급 이하 사원들에 한해 기본급의 100%를 상여금으로 지급한다. SK텔레콤도 공휴일인 사흘간만 휴무를 실시하고 전 직원에게 기본급의 100%를 상여금조로 나눠준다. KTF·LG텔레콤·하나로텔레콤 등도 마찬가지로 사흘만 쉬고 별도의 상여금은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SDS·LG CNS·SK C&C 등 주요 SI 업체도 하루 정도 늘려 17∼20일 나흘간 휴무를 실시하는 한편, 설 상여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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