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인터넷TV(IPTV) 시범서비스를 추진한다. 현재로서는 상용화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IPTV를 줄기차게 반대해온 케이블TV업계의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다음 행보에 통신·방송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센터장 한운영, 이하 케이랩스)은 “올해 주요 사업 계획 중에 HFC망을 통한 케이블 IPTV 시범서비스를 추진키로 했으며 SO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도 최근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케이랩스는 다음달부터 추진해 오는 7∼8월께 관련 기술 개발과 네트워크 기술 검증 등을 마친 후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어떤 SO가 시범서비스에 참여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케이랩스는 내부 기술시험을 완료한 후 시범 SO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SO들이 IPTV 사업에 진출했을 경우 사업성이 있는 IPTV 관련 제안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레퍼런스 사업 모델을 확보하는 게 시범사업의 목표다.
한운영 센터장은 이외에도 “시범서비스 목적이 △현재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IPTV 표준규격 제정의 주도권 확보 △올 IP 기반 신호 서비스 대비 △디지털케이블TV에서의 일부 IPTV 서비스 구현 △경쟁매체에 대한 방안·대책마련 등에 있다”고 말했다.
케이랩스의 IPTV 시범사업이 곧바로 SO의 상용서비스로 이어질 전망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SO가 디지털케이블TV에 투자했던 것 외에 추가적인 방송 장비와 셋톱박스 등을 공급해야 하며 IPTV 서비스에 나서면 디지털케이블TV에 사용했던 대역폭 중 일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규석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SO가 IPTV 서비스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진경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장은 “기술 확보, 기술과제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일부 SO의 VoD 사업 공동 추진, 공동 유니폼, 공동 광고 등과는 별개의 사항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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