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 2007 비전 제시

 “80년대 캐드캠(CAD·CAM) 솔루션을 앞세워 도면작업을 컴퓨터화해 세상을 바꾼 것처럼 다시 한번 21세기 디자인과 융합의 시대에 2·3차원(D) 통합솔루션으로 변혁을 주도하겠다.”

 CAD·CAM·컴퓨터그래픽스 솔루션 전문기업인 오토데스크는 12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줌박물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동반자이자 디자인·설계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확고한 위치를 굳힐 것이라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오토데스크는 누구나 간편하게 3D 디지털 영상을 볼 수 있는 3D 비주얼 유저 인터페이스 툴 ‘붐캠’을 1∼2년 안에 출시, 3D 입체 모델링 시장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칼 바스 사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20억달러 매출을 돌파했다”면서 “지난 20년간 일군 10억달러 매출을 최근 4년 만에 달성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오토데스크는 여타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달리 매년 20% 이상 성장하며 세인의 시선을 모았다.

 오토데스크의 이 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경쟁이 심해지고 지구 온난화 및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기기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한몫 한다.

 칼 바스 사장은 “애플·나이키·BMW와 같이 디자인을 혁신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오토데스크는 2D, 3D 설계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조·기계·건설·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전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칼 바스 사장에 이어 제프 코왈스키 CTO도 “오토데스크의 2D, 3D 솔루션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기 전에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오토데스크는 계속해서 기능은 강력하면서도 사용하기 쉽고 상호 운영성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폴리오 월’ ‘붐캠’과 같은 비주얼 유저 인터페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칼 바스 사장

 칼 바스 사장은 지난해 5월 캐럴 바츠 사장의 뒤를 이어 오토데스크의 3기 리더십 체제를 연 인물이다. 사장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서 비전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이 증가하는 등 취임 이후 출발이 좋은 것 같다.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기능,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기술을 제공하는 ‘기술 민주주의’ 정책들이 주효했던 것 같다.

 -올해 제품 공급 정책이 바뀌나.

 ▲그렇다. 이제까지는 산업군마다 딜러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확장, 공급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군을 소개할 수 있도록 좀 더 유연해지려고 한다.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데.

 ▲PLM은 마케팅 개념이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생산 이전까지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성공 사례가 없다. 마케팅 용어일 뿐이다. 여기에 비해 오토데스크의 PLM은 프로세스 및 관리 통합, 즉 협의의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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