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시대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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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산업부문별 1위 기업은 메인프레임을 쓰지 않거나, 다운사이징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본지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70개사를 넘어섰던 국내 메인프레임 고객은 올해 처음으로 50개 이하로 떨어지고, 2009년을 전후해서는 5년 전의 절반 수준인 35개사 이하로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1위 기업은 메인프레임 안 쓴다=메인프레임 사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 분야별 1위 기업은 대부분 다운사이징을 완료했거나,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전기전자 분야의 삼성전자, 통신 분야의 SK텔레콤, 제1금융권의 신한은행, 제2금융권 삼성생명와 삼성화재(다운사이징 확정), 철강 분야의 포스코 등이 대표적이다.

 분야별 1위 기업 중 메인프레임을 쓰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 2개 업체 정도다. 이 두 업체도 메인프레임 유지냐, 다운사이징이냐를 놓고 조만간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LG·롯데·SK·현대 등 5대 그룹 중에서도 현대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 계열사는 거의 메인프레임을 쓰지 않는다. 현대는 앞서 언급한 현대자동차 외에도 현대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메인프레임을 쓰고 있다.

 ◇메인프레임 고객 올해 첫 50개 이하=2003년 이후 20여 개의 크고 작은 다운사이징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현재 다운사이징이 진행 중인 현대해상, 검찰청, 금호타이어, 현대제철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국내 메인프레임 사용 고객사는 올해 처음으로 50개 이하로 떨어진다.

 최근에도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추가로 확정한 고객의 릴레이는 이어지고 있다.

 농협, 국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을 비롯해 증권거래시스템, 우리증권, 녹십자생명 등 15개 고객이 다운사이징을 확정했다. 검토 중인 고객사까지 합하면 25개 안팎의 기업과 공공 기관이 향후 1∼2년 내 다운사이징 프로젝트에 돌입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현재의 메인프레임 고객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IBM, 수성에 사활=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열풍으로 한국IBM은 비상에 걸렸다.

 현재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들이 다운사이징할 경우, 3년 이후에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스템 평균 수익률은 17% 수준이지만, 메인프레임 수익률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영업 이익 측면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한국IBM은 공공 영업 출신의 전무급 인사를 메인프레임 수성에 전격 배치시켜 ‘전략고객팀’이라는 새로운 부서도 만들었다. 메인프레임 사업부 총괄 본부장은 상무급이다.

 현재 공공 분야의 메인프레임 고객은 한국은행, 국세청 등 7∼10개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올해 전략 제품 중 하나가 메인프레임(z시리즈)”이라며 “현재 IBM의 메인프레임은 5년 전 폐쇄적인 플랫폼에서 완전 탈바꿈해 총소유비용(TCO) 이 가장 낮은 플랫폼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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