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번지 점프를 하다’ ‘혈의 누’에 이은 김대승 감독의 세번째 연출작이자 그의 두번째 멜로 영화.
한국인들에게 끔찍한 재난의 기억을 남긴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기에 언뜻 무거운 느낌이 있지만 실상은 잊혀져가는 사랑과 그 흔적을 사려깊게 반추하는 푸근한 감성 영화다.
‘김대승’이라는 믿음직한 감독의 이름치고는 그저 푸근하고 선한 멜로 영화이기에 무언가 색다른 작품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실망할 여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좋은 배우들의 호연과 아름다운 풍광을 잡아낸 카메라의 여유로운 시선이 두 눈을 계속 스크린에 응시하게 만든다.
그루지2
샘 레이미 제작으로 화제를 모은 미국판 리메이크작 ‘그루지’의 깜짝 히트에 이어 ‘주온 세계의 창시자’인 시미즈 타카시 감독이 다시 한번 미국 버전의 속편을 연출했다.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카렌의 동생이면서 생존자였던 오브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그루지2’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적인 저주를 다뤘다는 점에서 원작과 같은 길을 갔다. 의미 없는 복사 혹은 모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전편과 달리 집에 들어간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시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 저주를 옮겨 심는 감염이라는 공포 코드를 더했다. 공습에 가까운 비주얼 노출을 통한 공포 연출에 관해 지존의 내공을 자랑하는 시미즈 타카시는 헐리우드 시스템의 통제 하에서 제작된 ‘그루지2’에서도 그만의 귀기 어린 아우라를 근사한 감각의 영상으로 뿜어낸다.
사랑따윈 필요없어
문근영의 세번째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2002년 일본 TBS에서 10부작 드라마로 방영했던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한다. 우선 캐릭터부터 원작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아타나베 와츠로의 무게감과는 달리 김주혁의 줄리앙은 조금 더 능글맞고 약삭빠른 인물에 가깝다. 문근영 또한 마찬가지로 원작의 히로스에 료코는 가녀린 듯 하면서도 차갑고 표독스러운 매력과 달리 큰 눈망울을 강조한 여리고 풋풋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문근영은 특유의 발랄함만 없어졌을 뿐. 멋진 배경과 음악 속에서 순수 그 자체의 이미지로 서 있는 문근영의 모습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팬이라면 ‘사랑따윈 필요없어’ 역시 ‘댄서의 순정’에 이은 고급 영상집으로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2.35대1 애너모픽의 DVD는 무난한 화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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