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세대(G) 이동통신기술의 유력 후보인 ‘3G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을 전략파트너인 노텔과 공동 개발, 1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3GSM 세계회의(World Congress)’에서 공개 시연에 나선다.
3G LTE는 비동기식이동통신표준화단체(3GPP)가 밀고 있는 4G 기술 후보 중 하나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퀄컴 등이 기술 개발과 표준화 작업을 주도해 9월에 표준화가 완료될 예정이며, 일반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상용 수준의 공개 시연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이번 시연은 LG전자가 3G LTE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 이른 시일 내 상용화할 기술력을 확보했음을 대내외에 공표할 뿐만 아니라 4G 표준화에서도 3G LTE가 경쟁 기술인 cdma 2000 1x EVDO Rev.C,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IEEE 802.20 등보다 빠르게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LG전자, MIMO·OFDM 상용 기술력 확보=LG가 자체 이동통신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3G LTE’ 기술은 상·하향 모두 20Mbps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과 비교하면 동일 주파수 대역폭에서 각각 2배와 4배 이상의 속도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휴대폰을 통해 MP3 파일 한 곡(3MB)을 1.2초에, 영화 한 편(700MB)을 4분 40초 만에 무선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다중 안테나를 이용해 데이터 송수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다중입출력(MIMO) 기술’과 단일 채널에서 주파수와 시간을 나눠 데이터를 전송하는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기술’ 등 3G LTE 핵심 기술을 휴대폰을 통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자체 개선했다. 특히 기술적 난제로 여겨왔던 MIMO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한 개의 안테나를 가진 단말기로 다중 채널을 형성해 전송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단말기 제작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앞으로 이동 중 100Mbps, 정지 시 1 (1000Mbps)급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 속도는 현재 WCDMA의 50배, HSDPA의 10배에 해당해 휴대폰으로 HD급 대용량 동영상 파일을 볼 수 있게 된다.
◇4G 표준화·상용화 아직은 가시밭길=그럼에도 불구하고 4G 기술을 일반인이 사용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3GPP·3GPP2·IEEE 등으로 나뉜 표준화단체가 각각의 기술로 표준화를 주도하면서 하나로 통합되기는 요원하다. 이 때문에 국제전기통신연합(ITU)도 4G를 정지 상태에서 1 , 60㎞ 이상 이동 시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통신서비스로 정의하고 유력 기술표준으로 △3G 이동통신 방식인 WCDMA의 진화 형태인 3G LTE △모바일 와이맥스 진화형(Mobile WiMAX evo) △MBWA(IEEE 802.20) 세 가지를 복수 기술로 꼽았다. 다만 기존 인터넷과 연동될 수 있도록 All IP 기반이라는 전제 조건은 있다.
결국 기존 투자를 보호하면서 더욱 빠르게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기술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승권 LG전자 MC본부장은 “3G LTE 기술은 기존의 WCDMA 및 HSDPA 네트워크와 유연하게 연동이 이뤄져 투자 비용도 적고 빠르게 4G로 넘어갈 수 있는 게 장점이다”면서 “표준화와 상용화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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