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지그비 칩을 입수했는데요, 개발키트를 꼭 사야 하나요? 무료로 제공하는 라이브러리만으로 코딩할 수는 없을까요? 지그비 스택을 올리지 않고도 프로그램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어요.”
지그비를 배우고 있는 초보 학생이 지그비에 관한 궁금증을 올리자 17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당연히 가능하죠. 라이브러리가 지그비 스택이랍니다.”
“라이브러리와 그에 해당하는 헤더파일들이 모두 있어야 합니다. 널 모뎀 형태의 펌웨어를 제조사 측에서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대학 교수가 운영하는 블로그(cafe.naver.com/zigbee803)가 지그비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엔지니어들의 정보교류의 장으로 떠올랐다. 이 곳에서는 지그비 칩의 사용후기부터 모듈과 완제품 설계 방법, 관련 논문과 특허, 기사, 각종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오고 가고 있어 엔지니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블로그에는 초보자들이 프로젝트나 시뮬레이션을 할 때 궁금증을 물어보면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답변을 해주고 있어 지그비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주 들르게 된다는 것. 게다가 지그비 업계의 구인구직난까지 마련해 업계의 가려운 부분도 긁어주고 있어 블로그의 인기는 더해가고 있다. 이 블로그는 안동대학교의 심재창 교수가 운영하는 인터넷 공간으로, 지난해 7월부터 운영된 이후 가입 멤버만 3000명에 달하고 등록된 글도 1만여건이 넘어섰다.
지그비 칩 전문업체인 레이디오펄스의 최보람 대리는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을 회사 홈페이지보다 오히려 이곳에서 더 접하게 되고, 이 요구를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며 “또 타사 제품과 객관적으로 비교해 주는 공간이어서 정보를 얻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