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업계 IPO 내년으로 연기 잇따라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몰릴 전망이다. 이는 국내 주요 SW업체들이 글로벌 경영 등을 이유로 올해 예상됐던 코스닥 상장을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영림원소프트랩·쓰리에스소프트 등 올해 증시 상장을 추진했던 SW업체들이 최근 글로벌 경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이후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현재 증시에서 SW업체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제대로 주가를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고 판단, 시장 상황이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글로벌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SW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해외 증시 직상장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 했으나, 최근 해외 증시 상장으로 급선회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을 가속, 글로벌 SW업체로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검토단계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가동한 결과,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코스닥보다 주당 가치를 2배 이상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국내 증시든 해외 증시든 글로벌 SW업체로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시 상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지난해 하반기에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 후 올해 상장하려 했으나 계획을 내년 초로 늦췄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 시장의 성과가 늦어지면서 상장도 미뤄진 것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전사자원관리(ERP)업체들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도 영림원소프트랩이 상장을 늦추는 요인중 하나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코스닥 상장 요건은 갖추었지만, 글로벌 성과를 거둔 후 상장키로 결정했다”며 “늦어도 내년 중에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최종 심사에 고배를 마신 쓰리에스소프트(대표 김종택)도 불가피하게 상장을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쓰리에스소프트는 연내 상장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지만, 올해 증시 상황이 불투명해 상장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SW업계에선 주요 업체들의 상장 연기가 나머지 업체들의 IPO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SW업체들이 상장을 미룰 경우, 나머지 SW업체들은 이들의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SW업체들의 연쇄 증시 상장 연기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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