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복면달호·사진(감독 김상찬·김현수, 공동제작 스튜디오2.0·인앤인 픽쳐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우선 14년전 영화 ‘복수혈전’에서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가 고배를 마신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자로 나서 재도전했다는 점이다.
‘라디오스타’ ‘미녀는 괴로워’에 이어 가수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때 록가수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라디오스타’와,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미녀는 괴로워’와 유사하다.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불러 빅히트한 ‘마리아’처럼 주인공 차태현이 부른 ‘이차선 다리’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역시 주목된다.
‘복면달호’는 록가수가 우여곡절 끝에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다. 삼류 록가수 봉달호(차태현)는 노래는 좀 하지만 록가수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어느날 큰소리기획의 장사장은 산넘고 물건너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숨은 진주, 봉달호를 발견한다. 단기 속성으로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험난하고 혹독한 트레이닝 끝에 진정한 트로트 가수로 재탄생했지만, 달호는 차마 얼굴을 내보일 수 없어 복면을 쓰고 나타난다. 일명 ‘복면달호’의 탄생 순간이다.
복면에 가려 얼떨결에 ‘신비주의’ 컨셉트로 정리된 달호. 세간에는 ‘뽕필’에서 유래된 예명 ‘봉필’과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노래, 그리고 트로트가수가 된 것이 순전히 계약을 잘못해서라는 황당무계한 루머의 소유자라는 것만이 알려졌을 뿐. 복면가수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커져만 가는데...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