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31일 본지가 7대 기간통신사업자의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취합한 결과 총 6조8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설비투자비 6조2400억원에 비해 9.3% 늘어난 것으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HSDPA·리비전A 등 3G 분야에 1조3000억원가량이 투자되는 것을 비롯해 와이브로·IPTV 등 신사업에만 약 2조원이 투입돼 통신산업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집행되지 못한 6000억원가량의 투자비가 이월된데다 내년에는 대부분의 업체가 큰 폭의 투자축소 계획을 갖고 있고 별다른 신규 투자 요인도 적어 통신 설비투자 호황기는 올해를 정점으로 사실상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3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가 실제로는 2조3700억원만 집행한 KT는 올해는 FTTH 망 구축과 와이브로·IPTV 등의 부분에 계획대로 비용을 모두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51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1조5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지난해 HSDPA 망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입한 KTF는 16%가량 줄어든 1조원 투자계획을 내놨다. 이들 통신 빅3의 전체 투자 규모는 7개사 전체 투자의 78.4%를 차지해 지난해 81%보다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LG그룹 통신 3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급증할 전망이다. LG텔레콤이 지난해보다 44% 이상 늘어난 55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LG데이콤 2000억원, LG파워콤 3600억원을 포함하면 1조11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LG 3사의 설비투자 규모 8400억원보다 32% 늘어난 것으로 매출 호조-투자여력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로텔레콤도 자가망 비중을 크게 확대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를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KTF가 내년 투자를 20∼30%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LG 통신 3사도 마찬가지로 투자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여 내년 이후 통신업계의 설비투자 규모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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