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바람피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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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타짜’로 큰 화제와 인기를 모은 김혜수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다. 두 명의 유부녀가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는 이른바 ‘불륜’을 소재로 했다. 또 한명의 여배우는 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유지태의 누나로 나왔던 윤진서다. 올드보이에서의 비극적인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철없는 유부녀로 재탄생했다.

 대담하고 명랑한 유부녀 이슬(김혜수)과 내숭 100단의 유부녀 작은새(윤진서)는 컴퓨터 채팅을 통해 각각 대학생(이민기)과 증권맨 여우두마리(이종혁)를 만나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슬과 작은새는 이들의 컴퓨터 채팅 대화명이다.

 이슬은 바람을 피운 남편에 대해 ‘맞바람’ 작전을 사용하고, 작은새는 대화 없는 답답한 부부관계를 벗어나기 위해 채팅을 즐기다 바람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우연히 같은 모텔 옆방에서 불륜을 즐기게 되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슬의 불륜을 눈치챈 그녀의 남편이 경찰관을 대동하고 모텔을 급습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경찰관은 작은새의 남편. 이 같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이슬과 작은새의 불륜은 계속된다.

 이 영화는 세부묘사가 충실하고 리얼리티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타짜’로 흥행배우의 반열에 오른 김혜수는 나이와 관록에 맞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유부녀 연기를 보여준다. 윤진서와 남자 배우들의 연기도 편안하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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