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매출 장벽` KT 경영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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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를 터닝포인트로 삼자’

수년째 11조원대에서 매출 답보상태를 겪고 있는 KT의 올해 경영기조는 한마디로 ‘성장통 극복하기’다. 지난 2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KT는 매출목표는 11조9000억원으로 다소 늘려 잡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000억원 이상이나 낮춘 1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IPTV 등 신규사업 비용 증가와 FTTH 망투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KT는 이 같은 인프라 선투자와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2008년 이후에는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했다. 올해 다소 힘들더라도 반드시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도 허리띠 졸라맨다=지난 26일 발표한 지난해 KT 실적은 KT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15개 수익항목 가운데 매출이 조금이라도 늘어난 건 단 6개 뿐이다. 부동산 수익이 77% 늘어난 것을 비롯해 IDC 매출, 가입자선로, 인터넷 응용수익, 무선 수익만이 매출이 늘었다. 이에 비해 주력인 전화수익은 1500억원 가까이 감소했으며 인터넷 접속수익이나 데이터 수익도 모두 1000억원 이상씩 감소했다. 출혈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이 됐다. 이미 포화의 정점에 이른 유선전화 등 상당수 분야는 올해도 감소 내지 정체가 불을 보듯 뻔하다. KT는 내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비용절감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신규 사업으로 줄어드는 기존 매출을 벌충할 계획이다.

◇사업 구조개선 청신호=그러나 KT는 내실경영·본질경영이 정착하고 전반적인 경영구조를 개선하는 청신호로 분석했다. 권행민 재무실장은 “지난해 실적은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에 기반을 둔 내실경영으로 영업이익 5.3%, 순이익 20.7% 증가라는 성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규 성장사업 부문을 제외한 상당수 사업에서 마케팅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품질경영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IPTV·와이브로 신사업 기대감=IPTV와 와이브로 등 신규사업으로 인한 매출 효과는 3분기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4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 노트북PC, USB 모뎀 등 각종 단말기 출시와 다양한 결합상품 구성으로 하반기 이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IPTV는 메가패스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2분기 실시간 재전송을 제외한 iCoD 서비스로 기선을 제압하고 3분기에 본격적인 IPTV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선전화에도 2000만 가입자를 반드시 유지하고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에 대응한 서비스를 통해 매출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