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현재 6면취로 가동중인 PDP 생산라인 A3 1라인과 2라인을 이르면 1분기부터 세계 최초로 8면취로 전환한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A3 3라인 신규 라인 증설 보류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생산 능력(캐파)을 30% 가량 늘릴 계획이다.
LG전자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마쓰시타, 삼성SDI 등 경쟁업체가 LG전자의 투자 보류 방침에도 올해 신규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어서 주목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25일 “작년 말 A3 1라인과 2라인을 8면취 전환해 일부 시범 생산을 단행한 상태”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겠지만 이르면 1분기말, 늦어도 2분기중으로 8면취로 완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에 PDP 원판 유리를 공급하는 한욱테크노글라스 윤석준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말 LG전자에 공급할 8면취용 유리 개발을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8면취는 한 장의 원판 유리기판으로 42인치 PDP를 8장 생산하는 것으로 6장의 6면취보다 이론적으로 33%의 생산량 증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33%이지만, 실제 공장 디자인에 따라 생산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며 “1라인과 2라인에서 추진중인 8면취 전환은 각각 월 12만장인 현재 캐파를 18만장으로 50%씩 늘리는 것이어서 2개 라인을 합쳐 라인 하나를 증설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월 43만장의 LG전자 PDP 생산 캐파는 8면취 전환 이후 27% 정도 늘어난 55만장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쟁업체인 마쓰시타와 삼성SDI는 현재 각각 월 46만장과 36만장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신규 공장투자를 통해 연말까지 각각 66만장, 61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마쓰시타와 삼성SDI의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물량 확대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올해 연간 기준 생산량은 3사가 서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업계 최로로 8면취를 도입하면서 경쟁업체의 신공법 도입 열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5월에 가동할 4라인 신공장에 8면취를 도입한다는 계획이고, 마쓰시타는 내년 가동 예정인 세계 최대 PDP공장에 10면취 도입도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6면취에서 8면취로 전환하면 고정비용 대비 생산량은 늘어 원가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시장상황이 안 좋으면 기존 4면취나 1면취 등 효율이 낮은 라인 가동을 줄이고, 8면취 등 대형 라인 생산량을 늘리는 생산라인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PDP 3사 생산능력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