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F 경영계획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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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KTF가 2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3G(HSDPA) 시장 공략을 경쟁적으로 선언,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KTF는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 △저가 단말 및 특화 서비스 △KT와 연계한 재판매·결합판매 등을 통해 HSDPA 가입자 180만명 유치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의 점진적인 이전 전략을 통해 ‘점유율 50% 유지, 3G 마켓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올해 HSDPA 400만 가입자 시장=KTF가 이날 처음 공개한 가입자 목표치는 3G 전국망 서비스 첫해 시장 규모를 가늠케 한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KTF보다는 많은 가입자’를 공언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360만∼400만명 가입자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KTF는 특히 180만명 가운데 90만명가량을 신규 가입자로 가져간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을 정면 겨냥했다.

 다른 3G 전략도 매우 공세적이다. KTF는 3월까지 4종의 HSDPA 전용폰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10종의 전용 단말을 선보일 예정이다. 3G 가입자가 기존 01x 번호를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도 내놓았다. 번호를 2개 주거나 예전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자동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3월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KTF는 2012년이면 대다수 가입자가 3G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3G전략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원론적인 수준만 언급했지만 공개된 KTF의 전략에 맞대응 전략이 곧 나올 전망이다.

 ◇SK텔레콤 올해부터 vs KTF 내년에 웃겠다=3G에서 보듯 두 회사의 올해 경영 전략은 사뭇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1조원의 매출 목표를 밝히며, 적정한 마케팅 비용으로 내실 경영을 밝혔다. 이에 반해 KTF는 올해 가입자 확보를 통해 내년부터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예상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 인하와 결합상품 출시 등 이슈로 올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차세대 이동통신인 3G 시장과 컨버전스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UCC 강화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가입자당 매출(ARPU)을 올려 올해 무선인터넷 분야의 매출 비중을 29.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 3G 가입자 기반을 염두에 둔 사전 투자인만큼 가입자당 매출(ARPU)이 높아져 1300억∼14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부진의 요인이 올해 성장의 씨앗이 된다는 설명이다.

 KTF는 올해는 수익성 저하를 기정사실화했다.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 성장한 5조4800억원으로 정했지만 3G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화준 KTF 재무관리부문장은 그러나 “내년이면 WCDMA 단말 가격 경쟁 효과가 나타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해외 로밍 등에 따른 ARPU 증가, 브로드밴드망에 맞는 풍부한 콘텐츠로 데이터 통화량 증가를 예상했다.

조인혜·김태훈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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