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유통 첫날…은행자동화기기 업체 표정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위폐·지폐종류 구분 쉽게 한 신권

 “A은행이 5곳의 지점에서 자동화기기(ATM)에 신권을 넣었다고 합니다.”

 “4시경 현장에 가 ATM 에러율을 확인해 보세요. 데이터를 수거해 분석하는 것도 잊지 말고.”

 22일 만원과 천원권 신권 공급이 시작돼 은행창구가 북새통을 빚은 가운데 신권 인식 기기를 공급한 자동화기기(ATM) 제조업체의 종합상황실도 바쁘게 움직였다.

 ATM 1위 업체인 노틸러스효성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엔 핵심 부품을 공급한 히타치, 오키 등 일본업체의 기술인력까지 포함, 20여명의 인력이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오류와 은행의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날 10시 경부터 신권이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오후가 되도록 ATM이나 CD 등 자동화기기에 신권을 넣어 운영하는 은행 지점은 거의 없었다.

 A은행의 경우 지점별로 1만장씩만 신권이 배부됐기 때문에 이를 자동화기기에 넣지 않고 VIP 고객, 또는 창구고객에 대응하는데만 쓰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상황실을 총괄한 조용인 노틸러스효성 품질혁신본부장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고객 은행의 전산부에서 대기중이고 현장 서비스 인력은 지점에 입회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미 샘플 신권으로 오류 여부를 면밀히 파악했고 신권 유통과 동시에 2억 원 상당의 신권을 받아 입금, 출금시 오류율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TM은 입금은 물론 출금시에도 위폐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인식이 잘 안될 경우 이를 출금하지 않고 내부의 오류지폐 상자에 돈을 쌓게 되는데 이를 보통 에러율이라고 한다.

 조 본부장 등에 따르면 신권은 위폐 여부를 확인하는 △색상 △지폐크기 △지폐의 마그네틱 성분 △두께 △지폐이미지 등에서 구권보다 식별이 잘되도록 해 이 에러율이 크게 줄었다.

 노틸러스효성은 이날 저녁부터 신권을 다룬 각 자동화기기로부터 에러 데이터를 입수한 뒤 분석해 △제조라인별 편차 △제조시간별 편차에 따른 영향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조 본부장은 “이번 주말부터 자동화기기 신권 출금이 본격화되고 2월초부터 입금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고객 불편사항과 자동화기기 가동률 등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엔시스, 청호컴넷 등 주요 ATM 업체들은 각자 상황실과 현장인력을 운영했으며 대량 유통시에 대응한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짜는 등 신권 유통에 적극 대응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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