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함께’ vs ‘톡톡 튀는 성인용 이야기’
성격이 다른 케이블 채널의 자체 제작 드라마 2편이 올해 들어 잇따라 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자체 콘텐츠의 가능성을 새롭게 하고 있다.
OCN의 ‘가족연애사2: 연애의 왕국’과 MBC드라마넷의 ‘빌리진 날 봐요’는 지난 주 각각 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1% 시청률을 훨씬 웃도는 것. 지난해 주요 케이블 채널들이 야심적으로 방영한 자체 제작 드라마들이 1% 미만의 시청률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시청률 2% 뚫었다=‘가족연애사2’는 지난 토요일 방영분이 시청률 2.3%를 기록했으며 1분 단위 순간시청률은 3.3%까지 올라갔다. 5일 첫 방영된 이 드라마는 첫 화 시청률 1.5%에서 시작,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 2%를 돌파했다. 회사측은 이번 주 마지막 회에서 평균시청률 3%대에 근접할지 기대하고 있다.
작년말 첫 방송된 ‘빌리진 날 봐요’ 역시 줄곧 1%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다 이지훈과 박희본의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풀려나가면서 지난주 2.102%의 시청률을 올렸다. 지금까지 평균시청률은 1.306%.
지난해엔 ‘하이에나’, ‘프리즈’, ‘썸데이’ 등 대규모 투자를 한 자체 제작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기대 이하였으나 올해엔 연초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성진 OCN 기획편성국장은 “자체 제작물에 대한 가능성을 새롭게 시사하는 사례”라며 자체 콘텐츠의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tvN도 ‘인어이야기’와 ‘로맨스헌터’ 등 자체 드라마를 잇달아 제작하고 있다.
◇케이블다움이란?=‘가족연애사2’와 ‘빌리진 날 봐요’가 선전하면서 케이블TV에 적합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족연애사2’는 청춘 남녀의 성적 욕망을 유쾌하게 풀어낸 성인용 코미디인 반면 ‘빌리진 날 봐요’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추되 온 가족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지향한다.
OCN의 ‘가족연애사2’는 지상파 방송이 다루기 곤란한 성적 유머 등 색다른 소재로 콘텐츠의 차별화를 꾀했다. 작년 방송된 tvN의 ‘하이에나’나 제작 예정인 ‘로맨스헌터’ 등도 같은 접근이다.
온미디어·CJ미디어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로 취하는 이 전략은 확실한 차별화와 타겟 마케팅이 가능한 반면 선정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
MBC드라마넷은 가족 지향의 편안한 내용으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지상파 방송의 계열사란 측면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다는 기본 방침이다. 방송계 관련자는 “지상파 재탕이나 무분별한 선정성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로 케이블 매체의 경쟁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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