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조기 교육은 최소 여덟 살이 지난 후에 시작하세요.”
국내 영어교육 대표 강사이자 온오프라인 어학원인 쎄듀를 운영하는 김기훈 선생(38)의 교육관이다. 우리나라 학생이라며 누구나 인정하는 대표 영어 강사의 조기교육 철학은 뜻밖이었다. 우리나라 말을 먼저 익히고 어느 정도 표현할 줄 알게 된 다음에 영어를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는 게 김기훈 선생의 생각이다. 오히려 너무 일찍 시작하면 한국어도 영어도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의 또 하나의 영어 교육 철학은 ‘기본기 다지기’다. 중·고등학교 때는 내신과 수능에 맞는 영어 공부를 하고, 대학과 직장에서는 토익이나 토플시험에 대비한 영어를 공부하지만 실생활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특정 시험에 맞춘 공부보다는 모국어처럼 자유롭게 말하고 쓸 수 있는 영어의 ‘기본’을 먼저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훈 선생은 “영어의 기본기, 즉 내공이 쌓이면 토익이든 토플이든 어떤 형태의 시험도 정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소신과 열정 덕분에 김기훈 선생의 강의는 늘 만원이다. 현재 소속돼 있는 메가스터디에서 2006년 온라인 강좌에서만 87억원, 교재 포함하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메가스터디 온라인 사업 부문 전체 매출의 16%, 외국어 영역 매출의 무려 6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미 2005년부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메가스터디의 간판으로 군림했다. 교육계에서도 연예·스포츠에서만 듣던 ‘걸어다니는 기업’이 탄생한 셈. 김기훈 선생의 목표는 영어학습 및 교육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일상생활에도 지장 없고 학술적인 토론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영어 공부의 틀이 바로 ‘기준’이다.
그는 “영어 교육의 기준을 만들자”는 원대한 목표를 품고 이달초 ‘쎄듀잉글리쉬닷컴’을 오픈했다. 수능 수험생을 중심으로 하는 메가스터디와는 달리 대학생이나 일반 직장인들도 접속해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사이트다. 영어 사이트로는 후발주자지만 김기훈 선생은 느긋하다. 그는 “온라인 교육 최후의 승자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라며 “콘텐츠가 얼마나 충실하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사업 첫해인 쎄듀잉글리쉬의 매출 목표는 약 30억원. 오프라인 학원까지 합하면 120억원으로 잡고 있다. 2009년에는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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