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다음달 무선인터넷 포털을 유선 포털과 유사한 환경으로 개편한다. 기존 메뉴 중심의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형성한 콘텐츠개발사(CP)들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전담팀을 구성해 1년여간 준비해온 무선인터넷 개편 작업을 다음달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정보이용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뉴스, 정보 등의 콘텐츠를 포털 초기화면에 대거 배치했다. 초기화면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유선포털처럼 쉽고 편한 인터페이스로 변경한다. 지금까지 콘텐츠를 파는 상점이었다면 새 무선포털은 사용자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네이트와는 별도로 새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브랜드 이름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무선 포털 대대적 변신=개편은 무선인터넷 접속 시 처음 접하는 초기화면에 집중됐다. 주요 콘텐츠를 바로 노출하는 유선인터넷 방식의 UI를 적용했다. 초기화면을 구성하는 무료 콘텐츠도 대폭 확대했다. 최신 뉴스와 스포츠 속보·주식·날씨 등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무료 정보를 전면에 배치한다. 쇼핑·경매·각종 이벤트 응모 기회 등의 활용도 높은 콘텐츠와 다이내믹한 정보가 중심이다. 세부 콘텐츠를 클릭하면 텍스트 소개만 있던 기존과 달리 이미지나 각종 동영상으로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하는 등 비주얼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기존 무선인터넷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낀 사항을 개선해 유선 포털과 같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쉽게 찾아갈 수 있고 비용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CP 시장 판도 변화 예고=이번 개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기존 번호 중심의 메뉴 구조 변경이다. 메뉴는 CP들의 콘텐츠 노출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무선인터넷 생태계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선포털 전반이 웹라이크한 환경으로 바뀌어 기존 메뉴는 사실상 보조 수단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CP들의 마케팅 행태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대다수 콘텐츠를 초기화면이나 검색을 통해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그간 메뉴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온 CP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키를 누르면 기존 메뉴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사용자가 초기화면을 기존 메뉴 구조로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무선인터넷 개편에 따른 CP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메뉴 체계에 익숙한 고객은 별도 기능을 통해 기존처럼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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