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플래시 솔루션 주도권 놓고 `입씨름`

모바일플래시 솔루션의 탑재가 휴대폰·PMP·내비게이터 등 모바일기기로 확대되면서 플래시 원천기술 업체인 어도비와 국내업체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PC에 비해 사양이 낮은 모바일기기에서도 고화질과 역동감있는 플래시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모바일플래시 솔루션은 최근 이에 기반한 유저인터페이스(UI), 모바일게임, 대기화면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플래시 솔루션 시장은 국내 업체인 디지탈아리아의 ‘모바일 플래시’, 네오엠텔의 ‘VIS’, 다국적 기업인 어도비의 ‘플래시라이트’가 삼각구도의 경쟁을 벌여온 형국. 하지만 최근 어도비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국내 휴대폰 제조사 및 이통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성능 논쟁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어도비 “원천기술로 승부한다”=그동안 국내 업체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뒤졌던 어도비는 자사가 플래시 원천기술업체로 웹분야의 시장을 주도해 온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모바일플래시 솔루션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도비가 내세우는 장점은 △안정적인 플래시 저작 환경 △렌더링 엔진으로 향상된 콘텐츠와 검색 기능 △맞춤식 인터페이스 △풍부한 모바일 경험 등이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한 관계자는 “개발의 용이성, 확장성 등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워 휴대폰 제조사 및 이통사와 활발하게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어도비는 국내 업체들의 솔루션은 자사의 플래시 포맷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라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모습이다.

 ◇국내업체 “모바일은 우리가 먼저”=이에 반해 네오엠텔과 디지탈아리아 등 국내업체들은 어도비가 웹 플래시에서는 선발업체지만 모바일 플래시 분야에서는 후발업체나 마찬가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탈아리아의 한 관계자는 “어도비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모바일 부문에서는 국내가 앞섰으며 오히려 어도비가 국내업체를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2년 국내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모바일플래시를 구현했으며 시장 점유율이 이를 말해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업체들은 어도비에 비해 확장성은 떨어지지만 속도가 뛰어나고 고객의 니즈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신속하게 대처해 적용할 수 있는 고객 대응력은 국내 업체의 최대 장점이라는 주장이다.

 ◇비방전 우려 높아져=최근 국내업체들은 “어도비가 영업을 펼치면서 국내 솔루션이 라이선스에 문제가 있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비방이며 업계에 전혀 이득이 되지 못한다”며 발끈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자사의 솔루션이 어도비의 플래시 파일 포맷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산 솔루션이 어도비가 공개한 포맷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네오엠텔의 한 관계자는 “미국 법무법인에 라이선스 문제가 있는지 문의한 바 있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어도비가 무리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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