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인식기술 2건이 ISO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한국 바이오인식기술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쾌거를 올렸다.
17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원장 이홍섭)과 혈관인식전문업체 테크스피어(대표 최환수)는 스위스 ISO/IEC JTC1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바이오API 표준적합성 시험방법 및 절차’와 ‘손 혈관을 이용한 바이오인식 기술’에 대해 국제표준 제정이 통과됐음을 통보받았다. 이로써 두 기술은 한국에서 개발한 최초의 바이오인식 관련 국제 표준이 됐다.
KISA 바이오인식정보시험센터(K-NBTC·센터장 김재성)가 개발한 ‘바이오API 표준적합성 시험기술’은 전세계 바이오인식제품들의 호환규격인 BioAPI(Biometric Application Programme Interface)의 준용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표준이다. 이 기술은 전세계 전자여권 출입국심사에 기본 시험항목으로 채택돼 국제공항에서 사용되는 바이오인식제품의 호환성 검증에 사용된다. 특히, K-NBTC는 이 기술로 국내업체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국내산업의 해외수출 지원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을 제안한 김재성 한국정보보호진흥원 K-NBTC센터장은 “이 표준은 2002년 12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ISO SC37 창립총회에 제안해 만 4년 만에 한국이 제안한 바이오인식 1호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는 쾌거를 거뒀다”며 “국내 시험 기술이 전세계에 사용돼 관련 기업들의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스피어의 혈관 인식 기술도 표준으로 제정됐다. 테크스피어는 인체의 혈관(정맥)을 특징으로 하는 바이오인식 시스템의 원시 영상을 이기종 시스템 간에 교환할 수 있는 표준 포맷을 개발했다. 테크스피어가 제안한 표준은 개발 사업자 간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부품개발자들이 전문분야에 개발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향후 대규모 응용이 기대되는 스마트카드에 혈관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표준포맷까지 포함한다.
최환수 테크스피어 사장은 “가장 큰 시장 수혜자는 현재 혈관인식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과 이를 추격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라며 “표준안을 통해 혈관 바이오인식 산업계의 수직 계열화가 가능해 부품개발업체의 탄생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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