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58)=‘애니콜 신화’를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세운 주역이다. 2000년 정보통신총괄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된 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애니콜은 노키아·모토로라의 저격수로 등장했고 매 분기 판매량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또 인텔·스프린트 등과 함께 와이브로를 국제 표준화시켜 외국 기술만 사다 쓰던 우리나라를 기술과 플랫폼을 수출, 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국가로 자리매김시켰다. 이 부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와 인하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 지금까지 해외 연수나 유학을 간 적이 없는 순수 국내파다. 이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과거 애니콜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생소했을 때 삼성의 휴대전화 품질을 의심하는 바이어들을 설득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일화로도 유명하다.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55)=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55)은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삼성회장 비서실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다가 1994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에서는 메모리·디스플레이·디지털미디어에 이르기까지 핵심 부문을 두루 거쳤다. 정보통신 사업을 제외하면 요직이라는 요직은 대부분 맡아본 화려한 이력이다. 지난 2003년부터 디지털미디어총괄로 옮겨 마침내 지난해 ‘보르도 TV’의 신화를 일궈냈다. 삼성전자가 TV사업에 진출한 지 34년 만에 처음 TV 단일 품목으로 매출 100억달러 돌파라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 3년간 매출과 같은 외형 성장 외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상 처음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대케 한다. 또 삼성전자 디지인경영센터장을 겸임함으로써 전 세계 가전 시장에 디자인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 사장은 지난해에는 ‘전자의 날’ 훈포상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1951년 2월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54)=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54)은 IBM에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던 연구원이었으나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일구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뜻에 공감해 지난 92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진두지휘하던 박 사장은 반도체 메모리 공정개발 분야에서만 10여년간 근무하면서 삼성전자의 제조공정 혁신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01년부터 디지털프린팅사업부장을 맡으며 프린터와 인연을 맺은 그는 세계 최소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라는 역작을 만들어냈다. 지난 5년간 프린터 사업 강화에 노력을 기울인 끝에 프린터를 1등 품목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창출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전통적인 개인고객 외에 기업시장(B2B)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IT기업으로 또 한번 업그레이드하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1952년 7월 10일 경상남도 밀양 출생으로 부산 동아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와 미국 퍼듀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김재욱 삼성전자 기술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53)=기흥 반도체 공장을 세계 최고의 수율을 자랑하는 생산라인으로 바꿨으며 300㎜ 웨이퍼 조기 양산 등 공정기술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93년 반도체총괄 기흥사업장 제조담당 부장을 맡으면서 메모리 신화를 뿌리부터 일궈냈으며 99년에는 기흥공장장을 맡았다. 2005년에는 메모리제조담당 사장에 올랐다. ‘반도체 제조의 달인’으로 통하는 김재욱 사장은 생산 현장에서 보낸 27년을 바탕으로 삼성 반도체의 제조 기술력을 전사 제조부문에 확산토록 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향후 연구개발 분야뿐 아니라 제조 효율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서울 출신으로 성남고, 한양대 전자통신학과를 졸업했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코닝 사장(58)=1974년 삼성전기에 입사, 삼성전자를 오가며 30년이 넘게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뿌리 역할을 해왔다. 91년에는 삼성전자로 옮겨 해외운영실, AV상품기획팀장을 맡아 완제품 기획과 영업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97년 다시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겨 정밀사업부와 정보디바이스사업부를 거쳐 부사장에까지 올랐다. 2003년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에 선임되면서 성장을 진두지휘해왔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삼성코닝 사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대전 출신인 이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김낙회 제일기획 대표이사(55) 사장=1976년 제일기획에 공채 2기로 입사한 이후 광고국, 국제국, 경영기획팀, CS본부장(부사장)까지 만 30년간 ‘광고 전문가’로 커왔다. 실제 광고 영업에서부터,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현장 감각을 익혔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에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제일기획 사장이 돼 안밖에서 주목을 받았다. 1996년에는 삼성비서실 기획홍보 담당 임원을 지냈고, 1998년에는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 기획 TF 광고 담당을 맡기도 했다. 김 사장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성남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다. 한양대에서 광고홍보학석사를 받기도 했다.
◇이순동 삼성전략기획실 실장보좌역 사장(59)=CBS PD와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이번 인사에서 홍보맨 출신으로는 최초로 삼성그룹에서 사장 자리에 올랐다. 기자직을 접고 1981년 삼성전자 홍보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6년 동안 ‘삼성의 입’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기업 홍보 분야를 개척해왔으며, 작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이 사장은 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공식 후원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구축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배재고를 졸업했으며 연세대에서 정치학과 행정학을, 한양대에서 신문방송학 박사를 받았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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