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간기능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눈길을 끌었다.
유비쿼터스 디지털헬스 시대를 열어가는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기술은 언제 어디서든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로, 간기능을 전기·화학적으로 측정하는 바이오센서 기술이 핵심이다.
바이오센서란 생물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이용해 물질의 성질을 조사하는 기계로, 생명공학기술(BT)을 정보통신기술(IT)와 나노기술(NT)과 아우르는 미래형 융합기술(BINT)로 꼽힌다. 각종 질병을 진단·예측하는 것은 물론 단백질 구조를 분석해 인공 유전자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의료분야와 함께 식품가공분야나 군사 분야까지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센서는 이동이 자유롭고 즉각적인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비쿼터스 디지털헬스 기술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 관련 업계와 연구소는 바이오센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인포피아(대표 배병우)는 당뇨병 진단과 관리에 필요한 혈당측정 바이오센서를 개발, 국내는 물론 미국 수출까지 진행 중이다. 혈당 측정 바이오센서에 이어 이 회사는 심장질환 진단키트와 암질환 진단키트 등을 개발 중이며, 올해 내 개발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정보화시스템구축 사업등을 전문으로 해온 케이엠에이치(대표 김기준)도 당뇨 진단을 위한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세계 최초의 무채혈 연속 혈당 측정기로, 올해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등의 IT·BT·NT 연구소에서도 바이오센서 기술을 개발 중이며, 그 결과물로 이들 연구원의 특허 출원도 활발해 지고 있다.
바이오센서에 관한 특허 출원은 2000년까지 106건에 불과했으나, 2001년부터 현재까지 327건이 출원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나타났다.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바이오센서(한국과학기술원)이나 산화아연계나노막대를 이용한 바이오센서(포항공대) 등 나노관련 바이오센서 특허 출원도 활발해 바이오센서 기술이 IT와 BT NT의 융합기술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라면 우리 나라가 기존에 우위를 점하고 있던 IT를 기반으로 BT와 NT를 접목한 바이오센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의료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물질 분석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이 개척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해 특허권을 조기 확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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