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6 실적 뜯어보니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 15조7000억원을 달성, 연간 59조원의 매출을 거두는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반면에 분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조원대를 회복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하락한 6조9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작년 2분기 바닥을 다져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글로벌 경쟁이 격화돼 마케팅 비용이 늘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은 악화됐다. 사상 최대 호황이었던 2004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러 ‘풍요 속 빈곤’을 겪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해준 것은 D램. 반도체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1%나 증가해 1조6600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31%로 전 분기보다 5%포인트나 성장했다. 환율하락폭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LCD 부문도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90% 성장했고 이익률도 2배나 올랐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연간 수익성은 전년보다 12% 정도 줄었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4% 증가한 320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과의 경쟁으로 글로벌 마케팅 비용이 2배나 증가했고 내수 재고량 조정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8%)로 떨어졌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LCD TV 판매 호조에 따라 사상 최대 수익을 냈지만 90% 이상 해외에서 생산이 이뤄지는만큼 본사 기준으로는 인건비 등이 반영돼 1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평판TV 판매량은 LCD TV 267만대, PDP TV 42만대로 전 분기 대비 각각 87%와 25% 늘어났다. 생활가전은 적자폭이 전 분기 100억원에서 1400억원대로 크게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조9700억원과 6조9300억원으로, 매출은 3%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주가 안정을 위해 보통주 280만주와 우선주 40만주 등 총 32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또 보통주는 5000원, 우선주는 5050원 등 총 745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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