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통업체 모듈 사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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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링크,유니퀘스트,젠코아 등 반도체 유통 업체들이 칩 제조사들의 제품들을 조합해 직접 모듈을 개발 판매하는 쪽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사업모델은 고객사인 중소 완성품업체들의 제품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주어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다른 거래선인 반도체 칩 공급업체들은 유통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영하고 있다. 유통업체들 또한 칩을 판매하는 단순 유통방식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데다 해외시장까지 개척하는 등 일거양득이 아닌 일거삼득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니퀘스트(대표 임창완 www.uniquest.co.kr)는 통신용 모뎀 모듈 ‘유니모뎀’을 개발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까지 입성했다. 모듈 개발이라는 사업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 회사는 이 제품으로 연간 200억원 가량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에는 일본 수출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쎄미링크(대표 이석용 www.semi-link.com)는 덴마크의 젠시스의 RF칩과 수동부품을 활용해 홈 네트워크 컨트롤 시스템에 들어가는 모듈을 최근 개발했다. 홈 네트워크 컨트롤 시스템은 800∼900㎒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보안기기나 전등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쎄미링크는 이 모듈을 활용하면 중소기업이 홈 네트워크 컨트롤 시스템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800∼900㎒ 대역의 주파수는 유럽과 미국에서 이용되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쎄미링크는 모듈 개발사업을 위해 지난 해 연구소를 설립했다.

 젠코아(대표 윤석원 www.gencore.co.kr)는 내비게이션 주기판을 개발해 중국 시장을 개척했으며, 새로 설립된 연구소에서 또다른 모듈 개발도 진행중이다. 젠코아는 이 모듈 개발을 위해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칩은 물론 국내 업체들의 반도체와 MEMS 부품 등을 이용했다. 젠코아는 이 제품을 중국 내비게이션 디자인하우스에 공급 중이다.

 이석용 쎄미링크 사장은 “시스템반도체를 주로 다루는 유통솔루션 업체들은 칩만 유통해서 마진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기술지원하는 사업이 주가 되다 보니 모듈과 응용소프트웨어까지 자연스럽게 사업이 확장되는 것”이라며 “모듈과 응용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지원을 강화할 수 있어 반도체 제조업체와 완제품 업체 모두 만족하는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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