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화 긴급 설문조사 살펴보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

 국내 SW업체들은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IT서비스업체와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보안과 임베디드SW를 수출하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품질경쟁력 마련 시급=이번 설문에서 SW업체는 SW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글로벌 시장에 걸맞은 품질 확보를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는 국산 SW제품 품질이 아직은 세계 시장에 내놓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해외업체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품질이 확보돼야 한다”며 “품질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도 중요한 항목으로 거론됐다. 품질에 이어 응답자들은 ‘정부의 자금 지원’(59명·29.5%), ‘정부의 현지 마케팅 지원’(48명·24.0%)을 전제조건으로 꼽았다. 선언적 지원정책보다는 자금과 현지 마케팅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다. 기타 의견으로는 현지 시장 분석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업체 간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도 제시됐다.

 SW 수출 모델은 IT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한 선단형 모델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32%가 SW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이상적 수출 모델로 이를 선택했다. 솔루션 업체 독자 진출은 10%에 불과했다.

 유영민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은 “규모가 영세한 업체가 개별 SW제품을 직접 수출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규모 IT서비스 모델을 수주하고 여기에 국산 SW를 대거 투입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정부의 정책과 업계의 요구 사항이 맞아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글로벌 솔루션 업체와 협력을 통한 수출도 이상적인 수출모델 중 하나로 꼽혔다. 글로벌 SW업체의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에 협력업체로 참여,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이다. 국내에서는 한국HP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파트너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전자정부, 보안 분야 유력=IT서비스 수출 유망 분야는 ‘전자정부’가 86명(43.0%)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육’ 47명(23.5%), ‘유통’ 37명(18.5%)이 뒤를 이었다.

 전자정부는 국내에서 구축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개도국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자정부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이 대거 장착된만큼 국내 업체의 참여가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자정부는 현지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현지화가 생명인만큼 라이선스를 통한 솔루션 수출이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솔루션 수출 유망 분야는 ‘보안’이 53명(26.5%)으로 가장 많았다. 보안 분야는 기술경쟁력이 있고 패키지 제품이기 때문에 수출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등 SW업체들이 선호하는 수익구조를 갖추기가 쉽다는 분석이다. 보안 분야 다음으로는 ‘임베디드SW’(46명·23%)’와 ‘X인터넷’(25명·12.5%)이 지목됐다.

 ◇일본 동남아로 가자=유망 수출지역으로 꼽힌 곳은 일본(35%)과 동남아(32%)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 수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일본 시장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SW가치를 인정받기 용이한 곳”이라며 “특히 가격과 유지보수 면에서 국내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시장이 웹 환경으로 전환되기 시작되면서 대규모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진출이 유리한 이유의 하나로 거론된다. 동남아를 수출전략 지역으로 꼽은 업체도 많았다. 동남아 지역의 시스템 환경이 국내보다 5∼6년 뒤처져 있고 이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용 아이티플러스 사장은 “투자와 함께 동양문화권이라는 점에서도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비해 진출이 용이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안철수연구소 성장 가능성 가장 높아=SW업계 종사자들은 티맥스소프트와 안철수연구소를 글로벌 SW업체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꼽았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최대 SW업체로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업체와 경쟁해 이긴 점을 높이 샀고, 안철수연구소는 패키지 SW를 보유, 수출에 용이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글로벌화를 추진 중인 핸디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도 글로벌 업체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됐다. 눈에 띄는 것은 X인터넷 업체인 투비소프트가 쟁쟁한 업체들을 밀어내고 빅4에 이어 글로벌 SW업체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선정된 점이다. 이는 X인터넷이 국내 대표 SW로 급성장하면서 대표 업체인 투비소프트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익종·윤대원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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