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세대 홈멀티 에어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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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2007년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도우미가 실외기 1대로 실내기 3대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에어컨 ‘하우젠 多室(다실) 홈멀티 에어컨’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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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첨단 시스템 에어컨 기술이 적용된 4세대 가정용 홈멀티 에어컨으로 올여름 무더위 특수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0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07년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실외기 2대에 최대 5개의 방을 개별냉방할 수 있는 ‘하우젠 다실 홈멀티 에어컨’을 공개했다.

지난해 LG전자가 실외기 한대에 실내기 3대를 연결할 수 있는 ‘3in1’ 에어컨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 삼성전자가 다실 홈멀티 에어컨을 전략 상품으로 출시하면서 가정용 멀티 에어컨 시장에서의 양사간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제품은 냉방능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스마트인버터’ 기능을 첫 채택, 냉방효율을 향상시키면서 전력소비는 기존 제품 대비 최대 79%까지 줄여준다.

또 ‘Tall & Silm’ 개념을 도입해 냉기 토출구를 기존 제품에 비해 34% 확대한 1070㎜까지 늘려 입체 냉각을 구현해준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앙드레김 문양을 업그레이드한 ‘앙드레II` 디자인과 영국의 세계적인 패브릭디자인 회사인 ‘오스본&리틀’의 유럽풍 스타일을 적용해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향상시켰다.

삼성전자 시스템가전사업부 최진균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5실 홈멀티 에어컨은 기존 에어컨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4세대 에어컨”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의 눈-프리미엄 전략 앞세워 흑자 전환 포석

‘선택과 집중, 프리미엄 전략으로 올해 흑자 전환한다.’

삼성전자가 10일 개최한 2007년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는 생활가전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최대 화두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DA) 부문의 올해 전략과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략 상품과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 올해 에어컨 판매 매출을 지난해보다 1.7배 늘리고 DA 부문 전체에서 흑자로 돌아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진균 삼성전자 시스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내수 시장에서는 2005년과 2006년에 두자릿수 성장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외생산시설 거점 전략으로 올해부터 투자비용이 회수되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올해 DA총괄 전체적으로 4% 가량의 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DA부문은 지난 2004년 흑자를 달성했으나 2005년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LG전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중산층 이상의 중복·대체 수요를 겨냥해 시스템 멀티 에어컨을 전략 상품으로 채택함으로써 추격의 고삐를 당긴다는 전략이다. 또 이 제품을 스탠드형 에어컨의 수요가 형성된 중국은 물론 최근 멀티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럽까지 공급한다는 방침 아래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이 실외기 2대를 설치할 경우 최대 5개 공간까지 가능해 기존 창문·벽걸이형, 스탠드형, 홈멀티 제품에 이어 ‘다실 홈멀티’를 구현하는 4세대 꿈의 에어컨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공세에 대해 내수 시장 에어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전자는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2003년 ‘2in1’제품을, 지난해초 ‘3in1’제품을 선보인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당분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3실 이상의 멀티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억원 가량이며 이중 90% 정도를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