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 종량제 요금을 잇따라 인하하면서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은 새해부터 무선인터넷 종량 요금을 30% 인하했으며 KTF는 2월 1일부터 동일한 인하 조치를 시행한다. LG텔레콤도 빠르면 다음달부터 요금을 인하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온 높은 요금 구조가 개선되면서 사용자층이 확대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올해 데이터 매출이 20% 가까이 감소할 수 있어 사용자를 확대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정액제 요금도 인하 효과=이번 요금인하는 종량제 중심이다. 텍스트는 6.5원→4.55원으로, 소용량 멀티미디어는 2.5원→1.75 원, 대용량 멀티미디어는 1.3원→0.9원으로 각각 30% 가량 낮춘 것. 관심을 끄는 부분은 종량 요금인하가 부분 정액제 상품들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까지 가져오는 점이다. 안심정액제, 범국민데이터요금제, 안심정액데이터 등 각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상품 등이 대상이다. 기본료 3000원∼1만원을 내면 1만원∼5만원까지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종량제 기준 요금이 바뀌면서 할인 상품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데이터 통화량도 30% 가량 늘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종량제 요금인하와 함께 ‘팅 데이터프리’(1만8000원)도 출시, 청소년에 한해 완전 정액제 요금제도 30% 가량 인하시켰다.
◇사용자 체감까지는 시간 소요=이번 요금인하가 사용자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당 과금하는 음성통화와 달리 무선인터넷은 패킷당 과금 형태라 사용자들이 요금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소비자가 인하 조치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설명. 따라서 비교적 이해가 쉬운 무선인터넷 완전정액제 상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향후 사용자 확대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완전정액제 상품은 각사별로 SK텔레콤의 데이터 세이프가 2만6000원, KTF의 데이터프리는 2만4000원, LG텔레콤의 무제한데이터는 2만원이다. 유선에 비해 속도나 사용편의성이 떨어지지만 요금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통사의 관계자는 “요금인하의 대상이 종량제였지만 정액형 할인 상품도 전반적으로 사용량을 30% 늘리는 효과가 있어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무선인터넷을 환경을 웹처럼 편리하게 바꾸고 생활형 정보도 강화해 소비자들의 무선인터넷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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