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IPTV 전략을 급선회했다. 그동안 법제화 일정을 중심으로 IPTV 서비스 전략을 세웠던 KT는 더는 법제화 일정에 매달리지 않고 기존 ‘VOD’ 서비스와 신규 ‘유사 IPTV’ 서비스 양대 축으로 독자적인 통·방수요를 공략하기로 했다. 특히 스카이라이프 등 방송계와의 한 차원 높은 전략제휴를 통해 IPTV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8일 KT는 올 1분기에 기존 SD급 VOD 서비스인 ‘메가패스TV’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3분기에는 실시간 재전송만을 제외한 신규 유사 IPTV 서비스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하나TV 가입고객이 20만명에 이르는 현 상황을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태”라며 “메가패스TV는 메가패스TV대로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도 준비해 가입자 방어와 신규 가입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1분기 안으로 메가패스TV 마케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당초 메가패스TV는 IPTV 상용서비스가 본격화하면 IPTV에 흡수될 예정이었으나 IPTV 법제화 일정 지연 등으로 당장 마케팅이 가능한 메가패스TV를 내세워 가입자 방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8일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와 초고속, 전화를 묶은 ‘하나세트’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20%씩 인하한 것도 KT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신규시장 발굴을 위해 3분기께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을 제외한 유사IPTV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르면 9월께로 예상되며 브랜드 명칭은 별도로 할지, 매가패스TV로 단일화할지 검토 중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기존 VOD 서비스와 다른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지난 IPTV 시범서비스에서 반응이 좋았던 차별화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스카이라이프 등 위성 및 지상파 방송사와의 콘텐츠 제휴 수위도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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