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태풍의 눈 아시아
아시아의 세기
카를 필니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1만6500원.
19세기는 유럽이 전 세계를 주름잡았고, 20세기는 미국이 이끌었으며, 21세기는 의심할 나위 없이 아시아의 세기다.
“지중해는 과거의 바다고, 대서양은 현재의 바다며,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다.” 미국 국방부 장관을 지낸 헤이는 이미 20세기 초반에 이렇게 예언했다.
1970년대 초반에 스웨덴 경제학자 군나르 미르달은 아시아의 발전 전망에 관해서 ‘아시아의 드라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미 1980, 1990년대에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 즉 한국·타이완·홍콩·싱가포르는 막강한 위치에 있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 시기부터 아시아의 도전은 뉴스의 초점이 됐다. 특히 수출 위주로 경제 기적을 이루어낸 아시아 국가들의 국민경제는 물론이고 경제성장으로 발생한 사회적 결과나 환경 문제 외에 문화적 측면도 점차 심도있게 보도되고 있다. 1980년대의 언론은 ‘위협적인 일본’에 관해서 보도했됐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아시아의 호랑이’ 국가의 성공을 대대적으로 언급했다. 오늘날에는 특히 인도와 중국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는 국가로 등장했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아시아에서 살게 될 것이다. 아시아의 경제성장 속도와 사회 변화의 속도는 그 어떤 시대나 지역에서보다 극적이고 급속하다. 그 사이 중국은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에도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가 됐다. 국내 경기의 침체기를 맞이한 국가들에 중국은 유일한 돌파구인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현상이 사실로 자리 잡기 전에 상황을 좀더 자세히 살펴볼 순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표면에 나타나는 것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곳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이전에 경제 초강대국이었던 일본과 지금 경제 거인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관계다. 따라서 이 책은 이 두 국가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고 여기에 한반도를 비롯한 인도, ASEAN 등을 다룬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라는 맥락에서 그리고 아시아는 미국과 유럽 등과의 관계에서 관찰해야만 한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특히 상호 간의 애증 감정을 알아야만 비로소 두 국가의 현재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경제적·역사적·세계관적 관점에서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연구한 다음에야 두 국가가 앞으로 30∼50년 동안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를 예측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이 앞으로 맺게 될 관계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갈등이 생길지, 혹은 그토록 많은 공통점이 있는 두 문화가 어두운 과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모든 아시아 국가는 물론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지금 예측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두 국가가 힘을 합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경제적·정치적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 분명하다.
독일의 동아시아 전문가인 카를 필니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들의 관계가 전 세계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 아시아가 경제적·정치적으로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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