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춘 ‘실속파’ 구직자 증가
중소·중견기업 희망자 64%에 이르러
응답자 70% “취업시장 더 힘들 것”
올 취업시장이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직자들도 올 취업시장을 어둡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눈높이를 낮춘 ‘실속파형’ 구직자들이 대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리크루팅 사이트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구직자 1121명을 대상으로 ‘새해 취업 전망 및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 정도가 올 취업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올해 구직난이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한 구직자는 39.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구직자도 30.9%로 많았다.
이 외에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 24.1%였으며, 반면에 ‘지난해보다 조금 덜할 것’ 5.1%, ‘지난해보다 훨씬 덜할 것’으로 전망하는 구직자는 0.5%로 소수에 그쳤다.
한편 과반수가 넘는 구직자들은 지난해 취업이 힘들었던 원인을 자신의 능력보다는 외부적인 환경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을 어렵게 한 가장 큰 이유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34.2%) △현실적이지 못한 정부의 실업정책(10.4%) △실업난 해소에 적극적이지 않은 기업(8.3%) 등 58.5%의 구직자들이 외부적인 환경요인을 지적했으며, 반면 ‘자신의 능력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5%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어려운 취업난을 반영하듯 올 취업시장에서는 눈높이를 낮춰 취업준비를 하겠다는 구직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취업활동을 할 주요 대상 기업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한 응답이 33.8%로 가장 많았으며 △중견기업 30.1% △대기업 14.7% △공기업 13.1% △외국계기업 8.3% 순으로 집계됐다.
정유민 잡코리아 상무는 “대기업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면서 비교적 취업문턱이 낮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취업활동을 하려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취업시장에서는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후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향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직자들이 새해 가장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자신의 ‘취업스펙’으로는 토익점수 향상 등 어학실력 향상이 35.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관련 업무 자격증 획득 20.8% △자신감 향상 16.3% △직무경험(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 11.0% △대학원 진학 등 학력 5.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건강 및 체력 4.5% △인맥형성 4.3% △외모 2.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새해 구직자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계획으로는 ‘취업성공’이 59.8%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다음으로 △자기계발(개인적 자질향상)도 24.7%로 많았다. 이 외에 소수 의견으로는 △운동 및 다이어트 4.8% △결혼 및 연예 4.5% △저축 4.3% △금연 및 금주 1.1% △취미 만들기 0.3% 등의 의견이 있었다.
특히 남녀별로는 남성구직자들의 경우는 여성구직자들에 비해 취업성공(9.1%↑)과 △취미 만들기(5.0%↑) △결혼 및 연애(2.3%↑)에 대한 희망이 다소 많았으며, 여성구직자들의 경우는 남성구직자들에 비해 자기계발(9.3%↑), 다이어트 및 운동(6.0%↑)에 대한 희망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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