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 사업의 미래가 이들 손에 달렸다.’
재물운을 불러온다는 황금돼지해 정해(丁亥)년이 밝았다.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를 만들기 위해 통신업계는 새해 벽두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정체한 통신 시장의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신규 성장동력을 찾는 데 여념이 없다. 이들 중 가장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임원들이다. 서진우 SK텔레콤 신규사업부문장(46), 김한석 KT 글로벌사업본부장(51), 김연학 KTF 전략기획부문장(45)은 3사 글로벌 사업의 대표 얼굴이다. SK텔레콤 글로벌 사업의 핵심인 중국사업부문장인 이석환 상무(47)와 KTF 안태효 글로벌사업실장(45)도 빼놓을 수 없는 해외통이다. 이들은 저마다 ‘해외 금맥’을 찾기 위해 올해에도 여지없이 365일중 상당 일을 물설고 낯선 타국에서 보내야만 한다.
서진우 SK텔레콤 전무는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 미국힐리오 출범, IHQ 인수 등 국내 이통시장의 패러다임을 글로벌 무대와 컨버전스 사업으로 확장시킨 주역이다. 지난해 절반인 180여일을 해외에서 보내 웬만해선 얼굴 보기도 쉽지 않다. 올해는 더 바빠지게 됐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성장사업부문을 총괄하는 CGO(Chief Growth Officer)를 자처한만큼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 전무는 “이미 진출한 중국·베트남·미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는 물론 성장성, 지리적·문화적 근접성 등에서 아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석환 전무는 중국사업부문장 겸 SKT차이나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기회만큼 리스크도 많은 중국시장에서 새 동력을 찾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 업계에 지인이 많아 평소 ‘마당발’로 통하는 이 전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중국 비즈니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주도한다. 이 전무는 “중국에서 새로운 통신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반드시 확인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KT 글로벌 사업은 김한석전무의 손으로 이뤄진다. 4년째 글로벌 사업에 올인한 김전무는 러시아, 방글라데시 등 세계 곳곳을 누빈다. 올해에도 하와이 출장 등 벌써 여러 일정이 잡혀있다. 김전무는 KT 글로벌 사업 가운데 투자 사업에 가장 우선순위를 뒀다. 우리의 앞선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 능력을 이머징 마켓에 심기 위해서다. 지분 제한·라이센스 등 여러 걸림돌이 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사업인만큼 올해 주력할 계획이다. 성과를 이미 낸 IT서비스와 트래픽사업도 기대주다. 김전무는 “여러가지 변수와 리스크가 있지만 올해엔 CEO가 직접 해외사업을 챙기는 만큼 글로벌 사업에서 다양한 성과들이 나올 것”으로 자신했다.
글로벌 사업을 3대 신성장엔진으로 선언한 KTF의 글로벌 개척은 62년생 동갑내기인 김연학 전무와 안태효 상무가 이끈다. KTF는 5조 수준의 매출을 2015년까지 13조로 높일 계획이며 이중 10% 이상을 글로벌 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만큼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 전략기획부문장인 김 전무는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국제경제학 박사 학위를 이수하는 등 뛰어난 해외감각을 바탕으로 해외 전략 밑그름을 그린다.
실질적인 시장 개척은 글로벌사업실장인 안태효 상무의 몫이다. 안상무는 2004년 4월 글로벌사업실을 맡은 후 지난 2005년 NTT도코모와의 제휴 및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 안상무는 “WCDMA로 전환하면서 NTT도코모와의 제휴 같은 해외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며 “올해는 KTF가 해외 진출에 나서는 사실상 첫 해라는 점에서 정보 확보와 사업 제휴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인혜·김태훈기자@전자신문, ihcho·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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