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전망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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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김우룡 방송위원이 권역별 지상파DMB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7일 지상파DMB 업계의 숙원이던 권역별(지역) 지상파DMB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국에서 지상파DMB를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사업권역을 놓고 2기 방송위원회의 결정을 3기 방송위원회가 번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뒤늦게 결정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시장성 고려 부족 등의 제반 문제점이 제기돼 지역 지상파DMB의 향후 행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수익모델 확보=지역별로 2개가 선정된 지역 사업자의 가장 큰 난제는 수익모델 발굴이다. 현재 지상파DMB 사업자에게는 광고 외에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실정이다. 양방향 데이터방송과 교통·여행정보를 제공하는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s Group)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부가 수익을 올리려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지역 사업자가 수도권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업 기반이 될 인구만 놓고 봐도 지역은 수도권보다 불리하다. 자립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별 인구를 보면 강원권 148만명, 대전·충청권 466만명, 광주·전라권 523만명, 부산·울산·경남권 763만명, 대구·경북권 519만명, 제주권 51만명 등이다.

 시청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야 지상파방송과 동일한 광고 요율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광고만으로는 수익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광고 외의 다양한 수익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지속적인 가입자 확대를 위해서는 시청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지상파방송을 재전송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도권 지상파DMB 시청자도 볼 거리가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을 그대로 전송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콘텐츠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없어서기도 하다. 휴대이동방송은 속성상 일반 지상파방송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콘텐츠가 제작돼야 한다. 특히 지역 사업자인만큼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 제작이 중요하다.

 ◇단말기 업계 특수 기대=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으로 단말기 업계와 장비 업체도 특수가 기대된다. 그동안 지상파DMB 방송권역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제한돼 있어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단말기 업체는 이미 수도권에서 양방향데이터방송솔루션(BIFS)과 TPEG 등을 적용하는 등 기술적인 검증을 모두 거쳤기 때문에 곧바로 판매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의 지상파DMB 대기 수요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 단말기 판매특수가 기대된다. 인코더와 계측기 등 장비 업체도 시장 확대에 따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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