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내년 비주주사 물량을 잡아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MRO사업자이 올해 비주주사 신규 물량 확보 상황

기업소모성자재(MRO) 공급사업자들이 그간 주주사의 물량을 기댄 성장 전략에서 탈피해, 내년엔 비(非)주주사 공략에 전략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는 아이마켓코리아(주요 주주사 : 삼성그룹), 서브원(LG그룹), 엔투비(포스코, KT), KT커머스(KT), KeP(코오롱), MRO코리아(SK네트웍스) 등 주요 MRO업체들이 지금까지 주주사의 물량을 통한 기반 다지기를 주로 진행해왔지만 장기적으로는 비 주주사 물량 확보가 경쟁력의 잣대로 좌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마켓코리아의 현만영 사장은 “(MRO라는) 비즈니스모델이 올해 정부 조달도 수주하는 등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며 “MRO 모델이 갖는 기능이나 역할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MRO는 기업의 구매 대행이기 때문에 남에게 맡기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따라서 MRO사업자가 주주사나 관계사의 물량을 기반으로 해 성장해온 게 사실. 하지만 점차 규모의 성장과 함께 품목 공급 노하우, 물류 능력 등이 갖춰지면서 비주주사 물량 확보도 가시화되고 있다. <표 참조>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는 올해 비관계사의 매출 비중이 15% 정도였지만 내년엔 20∼25%까지 늘릴 방침이다. 내년에는 화학, 유통, 자동차, 철강, 전기·전자 분야 고객사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7∼9개 신규 기업과 협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서브원(대표 김태오)도 올해 20%에 머무른 비주주사 비중을 내년엔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주요 영업 대상은 매출 규모가 2000억원 이상이 되는 기업이다. 엔투비(대표 김봉관)은 비주주사 물량 확보를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내년에 현재의 비주주사 물량 비중 20%를 높일지는 미지수다. 기존 주주사인 포스코의 추가 물량 대폭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KT커머스(대표 신동일)는 현재 20% 정도인 비중을 내년엔 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MRO코리아(대표 문태성)는 올해 40%정도인 비주주사 비중을 내년엔 50%로 늘린다. 반면 그간 비주주사 비중이 80%에 달한 KeP(대표 이우석)은 내년에는 오히려 주주사인 코오롱그룹 물량을 확대해 비중이 70%로 줄어든다.

업계 일각에선 그러나 비주주사 물량 확보에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출 확대가 쉬운 주주사 물량 기대기도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주주사 한군데를 신규 확보하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보다 주주사의 물량을 늘리는게 쉽다”며 “방향은 맞지만 비주주사 비중 확대는 험난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