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코스닥 10대 IT벤처 CEO 중에 한 명만 빼고 모두 바뀌었다는 기사를 최근 접했다. 기술변화가 빠르고 무한경쟁의 시장논리가 적용되다 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러나 IT벤처기업 특성상 정체되는 것도, 너무 큰 변화를 겪는 것도 조직에 위기가 될 수 있다. 변화의 과정 속에서 성장통을 얼마나 최소화하는지가 기업 생존의 관건이다.
IT벤처는 대부분 다양한 색깔을 가진 구성원이 많고, 이들은 무엇인가를 얻어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적인 금전적 보상만 갖고는 성장의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 내 공유문화를 키워 결속력을 단단히 하고, 성장의 기회와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지는 신명나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이 같은 기업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한 세 가지 토대가 기본이 돼야 한다.
첫째, 회사와 내가 일체를 이룰 수 있는 ‘공유’의 문화, 즉 회사가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에 관한 정기적인 피드백을 통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인지하는 공유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
둘째, 신명나는 직장이다. 일터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Fun 경영’에 부합하는 정기적인 이벤트도 좋다. 가정의 달에는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영화관람을 한다거나 분기별 지정도서 독서감상문을 통한 포상제도 실시, 생일자에게 생일 케이크 제공 등 놓치기 쉬운 작은 기념일에서 시작해 직원들의 가족까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만으로도 즐거운 직장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확대다.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지만 신입직원을 위한 OJT 교육은 물론이고, 계층별 능력 강화를 위해 제품과 품질 교육 등을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시간 관리, 위기 관리, 삶의 경영 등 직급별 교육 외에도 지식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지속 가능한 경영에 도움이 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IT벤처가 자신만의 기업문화를 구축하며 성장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장기 생존을 위해서는 무형자산과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심성우 디지털큐브 경영지원팀장 justin@digital-cub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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